"화성 식민지·우주 AI센터 현실성 낮아"…스페이스X 구상 회의론

전문가들 "기술력 인정하지만 지나치게 낙관적 일정"
궤도상 연료 주입·생명유지장치·경제성 등 난제 산적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십 39' 로켓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12번째 시험비행을 위해 발사되고 있다. 2026.05.22.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 식민지 건설과 우주 궤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야심 찬 구상을 내놓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과 일정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란 지적이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가 재사용 로켓 개발을 통해 세계 우주산업의 판도를 바꾼 점은 인정하면서도 머스크가 제시한 장기 목표는 기술적·경제적 난제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로버트 주브린 화성학회장은 "스페이스X가 많은 것을 이뤄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머스크는 현실적이지 않은 주장을 자주 내놓고 제시한 일정도 반복적으로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가 인간을 화성에 보내는 데는 성공할 수 있어도 대규모 인구가 거주하는 식민지를 건설하는 일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한다.

크리스티안 바흐 독일 드레스덴공대 우주운송부문 책임자는 "해결되지 않은 기술적·생물학적 난제가 많아 소수 인원을 화성에 정착시키는 것조차 금세기 안엔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화성 왕복엔 약 3년이 걸리는 만큼 산소와 물을 재활용하는 생명유지시스템이 필요하다. 또 승무원과 화물을 실은 스페이스X의 '스타십'에 우주 공간에서 액체산소와 액체 메탄을 옮겨 싣는 궤도상 연료 주입 기술도 필요하지만, 이는 아직 실제로 구현된 적이 없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위 당국자를 지낸 스콧 허버드는 스타십 발사 기술을 완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주비행사들을 위해 산소와 물을 재활용하는 장치 등 새로운 생명유지시스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버드는 "스페이스X 기술진에 관련 문제를 해결할 역량이 있겠지만, 문제는 일정"이라며 스페이스X가 단독으로 화성 계획을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NASA의 참여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상에 대해서도 회의론이 제기된다.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를 지구 밖으로 옮긴다는 구상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발사와 유지·보수 비용을 고려하면 현재로선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캐슬린 컬리 조지타운대 우주산업 분석가는 "기술적 장애물을 모두 극복하더라도 경제성 문제가 남는다"며 "현시점에선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주브린 회장은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상을 "허구"라고 평가하면서 머스크가 과거의 잇단 성공 때문에 주변의 반론을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스페이스X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확보한 만큼 화성 탐사와 달 착륙선, 우주 AI 데이터센터 등 여러 대형 사업을 동시에 추진할 여력은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스페이스X는 IPO에서 주당 135달러에 약 5억 5556만 주를 매각해 사상 최대 규모인 750억 달러(약 114조 원)를 조달했으며, 기업가치는 약 1조 7700억 달러(약 2693조 원)로 평가됐다. 12일 나스닥에 상장돼 거래가 시작된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