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그섬 점령 원하지만 배짱 있나"…트럼프 위협 속 딜레마(종합)

폭스뉴스 인터뷰 및 트루스소셜서 이란 강한 공습 예고
확전에 대한 주저·발전소 공격 배제 등 딜레마 피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을 출발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2026.05.15. ⓒ AFP=뉴스1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강하게 이란을 폭격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석유 인프라 중심지인 하르그 섬을 장악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미국이 확전을 감행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AFP통신 및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과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내 바람은 항상 하르그 섬을 점령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그 정도의 확전을 감당할 배짱(stomach)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미국인들은 우리가 본국에 돌아오길 바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오늘 밤 폭격이 더 있을 것이다. 더 크고 강력한 공격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별도의 인터뷰에서는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고 하면서도, 교량이나 발전소는 공격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위협했던 발전소와 같은 이란의 민간 기반 시설은 "공격하고 싶지 않다"며, "그렇게 하면 국민들이 고통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공습 계획을 말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합의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면서, 자신은 "3~4주 전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합의를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란과 미국은 3~4주 전에 파키스탄 등의 중재로 잠정 합의(MOU) 체결 직전까지 갔다가 깨졌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도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예고하며 이란의 주요 석유 시설을 점령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미국은 오늘 밤 이란을 매우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면서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는 하르그 섬과 다른 석유 시설들을 점령하고 베네수엘라처럼 이란의 석유 및 가스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의 말에는 이란을 강하게 타격하겠다는 위협과 함께 전쟁에 대한 회의감이 반영돼 있어 그가 느끼는 딜레마를 엿볼 수 있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의 석유 터미널을 어떻게 점령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하르그섬 점령 등을 위해서는 거의 확실히 미군 지상군의 투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이에는 상당한 위험이 따라서 미군 사상자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

그는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 초기에도 하르그 섬 점령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하르그 섬은 이란 석유 수출 산업의 중심지이자, 이란 경제의 핵심 버팀목이다. 이 섬은 이란의 걸프 해안에서 북서쪽으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자리 잡고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