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추락' 美-이란 이틀연속 교전…협상 교착 속 강대강 충돌
美 추가 공습에 IRGC "요르단 미군기지에 탄도미사일 12발" 주장
이란, 바레인·쿠웨이트 내 시설도 공격…"쿠웨이트 영공 일시 폐쇄"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이 11일(현지시간) 미국의 헬기 피격 관련 추가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요르단과 바레인, 쿠웨이트에 있는 미군 거점을 잇달아 공격하는 등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요르단 알아즈라크 공군기지의 미군 지휘통제센터와 주요 군사시설을 탄도미사일 12발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IRGC는 "이번 공격으로 기지 내 지휘통제센터와 다수의 미군 전투기가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IRGC는 쿠웨이트의 알리 알살렘, 아흐마드 알자베르 공군기지의 미군 표적 또한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매체들은 바레인 주둔 미 해군 제5함대와 셰이크 이사 공군기지, 이라크의 하리르 공군기지 등 미군 시설도 이날 IRGC의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 등에 따르면 IRGC는 이날 미 해군 5함대의 통신 안테나와 패트리엇 방공체계 레이더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IRGC는 이날 모두 18개의 미군 "주요 표적"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이란의 이날 공격과 관련해 피해 여부 등 구체적인 사항을 아직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다만 주요르단 미 대사관은 현지 자국민을 대상으로 "요르단 영공에서 미사일과 드론 또는 로켓이 탐지됐다는 보도가 있으니 즉시 천장이 있는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라"는 내용의 여행경보를 발령했다고 CNN이 전했다.
바레인에서도 이란의 공격에 따른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이후 바레인 국왕 언론고문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바레인 방공망이 이란의 공중 공격을 요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군 총참모부도 이날 "방공체계가 작전 절차에 따라 '적대적 공중 표적'에 대응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당국의 안전지침을 따를 것을 요청했다. 쿠웨이트 민간항공청은 영공을 일시 폐쇄하고 일부 항공편에 대해선 항로를 우회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이날 공격은 미군이 이란 남부 지역 및 호르무즈 해협 인근 군사시설을 목표로 연이틀 공습을 가한 데 따른 보복 조치다.
미군은 지난 9일 새벽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AH-64 '아파치' 공격헬기가 추락한 사건이 이란의 드론 공격에 의한 것으로 보고 10일 새벽 첫 공습을 가했다. 그러자 이란도 바레인과 요르단, 쿠웨이트에 있는 미군 시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전날에 이어 이날 새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란의 "정당한 이유 없는 지속적 공격"에 대응해 군 감시·통신체계와 방공시설 등 여러 목표물을 "자위권 차원"에서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군의 이날 공습 또한 전날과 마찬가지로 약 4시간 동안에 걸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란 매체들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시리크, 카르간, 반다르압바스, 미나브, 카라즈를 비롯해 카스피해 연안의 바라민 등 여러 지역에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은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교전이 벌어져 미 군함 2척이 피격됐다고 주장했으나, 미 중부사령부는 "미 군함은 한 척도 피격되지 않았다"며 이를 부인했다.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폐쇄했단 이란군 발표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측은 연이은 공습에 대해 이란을 압박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나서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공습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린 이란이 현명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며 "필요하다면 폭탄으로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이란 양측은 그간 중재국을 통해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을 위한 협상을 벌여 왔으나,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
이 사이 미국과 이란의 상호 공격이 이어지면서 양측의 군사적 충돌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요르단과 걸프 지역 미군기지로까지 다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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