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中연계세력, 챗GPT로 美관세·AI산업 비난여론 조작 시도"

"미국산 AI로 美정책 개입 시도 아이러니…영향은 못끼쳐"

오픈AI 로고. <자료사진> 2024.05.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중국과 연계된 선전 세력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이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반대 여론을 조성하려 했다고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밝혔다.

오픈AI는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중국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챗GPT를 이용해 미국의 무역·기술 정책과 AI 산업을 겨냥한 콘텐츠를 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픈AI는 이들의 활동이 실제 여론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면서도 "생성형 AI가 AI 기업과 산업 자체를 비판하는 선전 활동에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오픈AI에 따르면 중국어를 사용하는 한 계정 집단은 챗GPT를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기술 정책을 비판하는 구호와 만평을 만들어 소셜미디어 X에 게시했다.

이들이 만든 만평엔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의 미래"(Global Future)란 문구가 적힌 벽을 망치로 내려치거나 자신이 서 있는 사다리를 톱으로 자르는 모습 등이 담겼다. 또 이 집단은 중국어 기사 댓글난에 게시할 댓글을 챗GPT로 만들고 일본어·이탈리아어 콘텐츠도 제작했다.

오픈AI는 다른 계정 집단은 중국 정부 관련 업무를 수행한 기술기업과 연계돼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해당 기업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집단은 미국 내 AI와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논쟁에 개입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선 전력 소비와 전기요금 상승, 지역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이유로 10여개 주가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을 도입했거나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챗GPT로 만든 만평들에서 AI 업계를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면서 일반 시민에게 피해를 주는 탐욕스러운 이익집단으로 묘사했다.

벤 니모 오픈AI 수석조사관은 해당 사례들에 대해 "미국의 AI와 기술 정책에 관한 정당한 논쟁을 조작하려는 시도"였다며 "미국산 AI를 이용해 이런 시도를 했다는 점이 특히 아이러니하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오픈AI는 이 같은 여론전이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도 "AI로 제작한 이미지와 콘텐츠가 선전 활동에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주미 중국대사관은 오픈AI의 관련 조사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중국을 겨냥한 근거 없는 공격이나 비방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중국은 "AI가 모두에게 이로운 힘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