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희망고문?"…트럼프 "이란과 합의 임박" 발언만 39번(종합)
CNN "'합의 임박' 발언만 37번"…보도 이후에도 비슷한 발언 두 번 더
- 김지완 기자,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 이란과의 전쟁 발발 이후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발언만 총 39번 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공개적으로 '협상 타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최소 37번이다.
앞서 이란 전쟁이 시작되고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지난 3월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모든 합의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란은 협상설을 부인했었다.
이튿날에도 이란이 협상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단골 레퍼토리'를 펼쳤다. 3월 25일엔 이란이 "협상을 너무나 간절히 원한다"고 했고, 이튿날 각료회의에선 이란이 "협상을 간청하고 있다"라는 발언도 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어찌 된 영문인지 이란은 두 달 반 동안 협상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CNN의 보도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두 번 더 나왔다. 그는 8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미 프로농구(NBA) 파이널 3차전을 관람하고 나온 뒤 이란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진입했으며 합의까지 2~3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약 1분간 진행된 전화 인터뷰에서도 이란과의 협상 상황에 관해 "우리는 매우 강력하고 좋은 합의를 체결하기 직전"이라며 "(새 합의에는) 핵무기도, 그 어떤 것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은 줄다리기 끝에 지난 4월 7일 2주 휴전에 합의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상당히 진전됐다"며 "합의가 최종 확정되고 이행되기까진 2주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주일 후인 4월 15일엔 폭스 비즈니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매우 근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후 며칠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사실상 끝났다고 대중에게 확신시켰다. 4월 16일엔 "이란과의 협상 타결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고, 다음 날엔 세 차례에 걸쳐 이란이 "모든 것에 동의했다", "앞으로 하루 이틀 안에 협상이 타결될 것", "중대한 이견은 거의 없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우리는 협상 타결에 거의 근접했다고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고, 결국 무산됐다"며 자신의 예측이 얼마나 자주 빗나갔는지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이번엔 조금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5월 23일 "최종 확정만 남았다" (여러 언론 인터뷰) △5월 28일 "매우 좋은 합의에 거의 근접했다" (라라 트럼프와의 인터뷰) △6월 7일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 (악시오스 인터뷰) 등 수 차례 기대감을 부추겼다.
하지만 현재까지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망상에 빠져 있거나, 금융 시장을 안정시키려고 하거나, 아니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길 바라고 있다"며 "이제 더 이상 진지하게 받아들일 만한 주장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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