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10명 중 7명 "올해 연준 기준금리 동결할 듯"

경제학자 102명 대상 로이터 설문조사…일각선 인상 가능성도
트럼프 압박에도 워시 신임 의장 첫 회의서 '매파' 전환 유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취임식에서 워시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6.05.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경제 전문가 대다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속적인 물가 압력으로 올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가 지난 4~9일 경제학자 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70%인 72명이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전망 변화는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견조한 고용 시장 때문이다.

지난 5일 발표된 5월 고용보고서가 예상 이상의 호조를 보이면서 금리 인하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다.

오는 16~17일 열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이 주재하는 첫 회의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이 있지만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존 '완화 선호' 문구를 삭제하며 긴축 기조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톰 포셀리 웰스파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현시점에서 금리 조치를 정당화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단기간에 이란 분쟁이 해결되지 않는 한 금리 인하 합의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실제로 금리 선물 시장은 연내 최소 한 차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연준 목표치인 2%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오는 12일 발표될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년 만에 최고치인 4.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준이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지난 4월 3.8%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2022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고 보고 있다.

당시 연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물가 급등을 '일시적'이라고 오판했다가 뒤늦게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선 바 있다. 엘리 니르 TD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공급망 충격이 반복되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바꿀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높은 물가 압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은 튼튼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학자들은 실업률은 당분간 4.3% 내외를 유지하고, 경제성장률 역시 연평균 2% 수준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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