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지원 기업' 美블랙리스트에 알리바바·바이두·BYD 추가

'1260H 명단' 개정…CXMT·YMTC·유니트리·우시앱텍도 포함
공식 제재 아니지만 美국방부, 이들 기업과 계약 불가

비야디(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가 지난달 18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신형 전기차 N9 출시 행사를 열고 있다. <자료사진> 2026.06.0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정부가 알리바바와 바이두, 비야디(BYD) 등 중국 주요 기술기업들이 중국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판단해 관련 명단에 추가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군을 지원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기업의 최신 명단을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여기엔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 전기차 업체 BYD 등이 포함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른바 '1260H' 또는 '중국 군사 기업(CMC) 명단'으로 불리는 이 명단 개정판을 올 2월 공개했다가 별다른 설명 없이 철회한 적이 있다. 당시 중국 방문을 준비 중이던 상황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로이터는 "새 명단은 2월 명단과 대체로 비슷하지만, 중국의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포함됐다는 점이 다르다"고 전했다. 두 회사는 2월 명단에선 빠져 미국 내 대중 강경파의 반발을 샀다.

새 명단엔 바이오기업 우시앱텍,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기업 로보센스, 휴머노이드 및 4족 보행 로봇 제조업체 유니트리도 포함됐다. 이 가운데 유니트리는 미국의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지난 1일 연구자용 로봇 개발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던 회사다.

또 기존 명단에 포함돼 있던 중국 국영 석유기업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산하 CNOOC 차이나와 CNOOC 인터내셔널 트레이딩은 새 명단에선 제외된 반면, CNOOC 계열사인 차이나 블루케미컬이 추가됐다.

로이터는 "미국이 중국군과 연계가 없다고 판단한 기업뿐만 아니라, 더 이상 미국 내 영업을 하지 않거나 기업명이 바뀐 경우에도 제외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CNOOC가 중국 정부의 직접 통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이번 명단에 오른 기업들에 대해 "미국 내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될 요건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명단 등재가 곧 공식 제재 부과를 뜻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관련 법률에 따라 이달 말부터 해당 명단에 오른 기업들과는 직접 계약을 맺을 수 없게 된다. 또 내년부턴 제3자를 통해 이들 기업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런 불이익 조치는 중국 기업과 협력사에 실질적인 비용 부담을 초래할 수 있을 뿐더러, 명단 등재 자체도 미 국방부가 공급업체 및 정부 내 다른 기관들에 보내는 경고성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미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중국 전문가 크레이그 싱글턴은 이번 명단 발표에 대해 "지난달 미중정상회담 뒤에도 양국 간 경쟁이 여전히 고조된 상태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우시앱텍 측은 자사가 이번 명단에 포함된 것은 "명백한 실수"라며 "이 잘못된 지정을 바로잡기 위해 즉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