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가는 우주비행사, 프라다 입는다…NASA용 '내의' 공개

명품 브랜드 중 최초로 우주산업 진출 선언
액체 쿨링·환기 시스템 장착 첨단제품 첫 선

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프라다와 액시엄 스페이스가 공동 제작한 우주비행사용 액체 냉각·환기 의류가 공개됐다. 2026.06.0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미국 항공우주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와 협력해 미 항공우주국(NASA) 달 탐사 우주비행사들이 착용할 내복을 공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매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프라다는 통풍 튜브가 짜인 신형 '액체 냉각·환기 의류(Liquid Cooling and Ventilation Garment)'를 선보였다. 우주복 내부는 밀폐되어 있어 체온 조절이 어려운데 액체 냉각수와 환기 시스템을 넣어 몸을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원리의 옷이다.

프라다는 2024년 '아르테미스 4' 달 착륙 임무용 우주복을 공개하며 우주 산업에 발을 들였고, 이번 제품은 그 연장선이다. 조너선 서튼 액시엄 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우주 탐사 제품 개발은 겉보기엔 관련 없어 보이는 다양한 산업의 전문성이 결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대 마케팅 교수 토마이 서대리는 "프라다는 단순한 영감 차원을 넘어 실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블루 오리진, 스페이스X 등 민간 우주 관광 산업이 성장하는 가운데, 프라다는 명품 업계 최초로 우주 산업 본격 진출을 선언한 셈이다.

서대리 교수는 프라다가 우주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두 가지 이유로 우주여행을 고려하는 부유층 소비자층에 접근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아방가르드적인 사고방식과 연결하려는 점을 꼽았다.

럭셔리 업계는 최근 경기 침체와 이란 전쟁 여파로 소비 위축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주 탐사와 달 여행은 대중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으며, 명품 브랜드가 존재감을 유지하려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포츠 브랜드인 언더아머는 버진 갤럭틱과 협력해 우주복을 제작했고, 콜롬비아 스포츠웨어는 직물 기술을 개발했다. 하지만 루이뷔통·에르메스·샤넬 같은 다른 명품 브랜드들이 프라다의 행보를 따라갈지는 불확실하다.

서대리 교수는 "럭셔리 업계는 서로를 절대로 모방하지 않는다"면서 이들이 모두 우주여행에 관심이 있지만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않고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