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이스라엘 스파이 위협 '최고 등급'으로 격상"

이스라엘 방문 및 관계자 만날 때 추가 보안 조치 취할 수도
백악관 "위협 등급 상향 사실 아냐"…·이스라엘 "미국 상대 첩보 활동 안해"

28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같은 날 TV 연설에 나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2026.2.28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국방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방첩 위협 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높이며 이스라엘의 대미 정보수집 활동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NBC 뉴스가 6일(현지시간) 전·현직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이 최근 새로 작성한 방첩 위협 평가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 수준을 최고 단계인 '심각'(Critical)수준으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이 중동 분쟁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내부 논의와 의사결정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 고위 당국자들을 특별히 감시하려 한다는 국방부 내부의 우려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맹국과 적대국이 서로를 감시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최근 이스라엘의 활동은 통상적이고 예상 가능한 첩보 활동 수준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다만 DIA의 이번 조치에 어떤 사건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 현직 미국 관계자는 DIA가 이스라엘의 휴민트(인적 첩보망) 및 기술 정보 수집 능력이 크리티컬 수준에 있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수년 동안 미국을 상대로 공격적인 첩보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 고위 관리들은 이스라엘을 방문할 경우 일회용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사용하고, 호텔 객실에서 대화할 때도 극도의 주의를 기울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NBC 뉴스는 전했다.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방첩 위협 등급이 상향되면서 미국 관리들이 이스라엘을 방문할 때나 이스라엘 관리들과 접촉할 때 추가적인 보안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스라엘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등 고위 당국자들을 대상으로 도·감청을 시도한 정황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이란 전쟁 및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교전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충돌한 가운데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군사작전을 확대한 것에 대해 "당신은 완전히 미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 전쟁과 관련해 양국이 매일 수행하는 고위급 정보 공유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과 이스라엘 측은 방첩 위협 등급 상향을 부인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이 보도 전체는 사실이 아니며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을 출처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미국을 상대로 첩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은 "전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스라엘은 미국 기관은 물론 미국 정부 관리들에 대한 정보 수집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정보 수집 활동은 동맹이 아닌 적국을 대상으로 한다"며 "이와 반대되는 주장은 사실관계를 잘못 이해했거나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