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프랑스 출장에 '가족 총출동'…아내 및 자녀 6명과 파리 방문"

경호 인력·예산 부담 가중 …佛정부 대표단 환영받기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2026.05.3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이란 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가족과 함께 프랑스를 방문해 논란이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헤그세스와 가족들은 전날(5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다.

헤그세스 장관의 이번 프랑스 방문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82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당시 작전에 참여했던 수만 명의 미군 장병들을 기리기 위한 목적이다.

그럼에도 이날 방문에는 아내와 자녀 6명이 동행했다. 헤그세스는 두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자녀 3명을 두고 있으며, 세 번째 부인인 제니퍼 헤그세스는 헤그세스와 결혼 전 자녀 3명을 두고 있었다. 또한 두 사람 사이에는 딸이 한 명 있다.

그들이 도착한 영상에는 미군 전용기에서 내린 뒤 긴 레드카펫을 걸어 프랑스 정부 환영 대표단 앞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헤그세스 장관이 순방 행사에 가족들을 대동하면서 미국 국방장관의 국내외 경호를 담당하는 육군 범죄수사국(CID)의 전·현직 관계자들은 이란 전쟁으로 위협이 고조된 상황에서 경호 인력 및 예산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전직 CID 관계자는 "(국방장관이) 가족 전체와 함께 가는 경우는 정말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전직 CDI 관계자는 국방장관의 해외 방문에는 사전 경호 점검팀, 가족의 모든 이동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 요원, 통제센터 운영 인력, 차량 행렬 경호 인력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이 고위 인사 경호 업무를 담당할 당시에는 현장에 투입되는 요원 1명당 실제 출장 기간의 두 배에 해당하는 예산을 책정했다며 "비용이 순식간에 불어난다. 가족 전체를 경호하는 데 필요한 자원 부담은 상상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대사관에서 차량을 지원받지 못할 경우에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를 빌려야 하며, 식비와 항공료, 숙박비도 부담해야 한다고 WP는 전했다.

헤그세스 부부는 지난해 10월 하와이를 방문할 때도 자녀들을 동반하는 등 공식적인 자리에 가족들과 함께 가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CID는 헤그세스가 취임한 후 미네소타와 테네시에 거주하는 그의 전 배우자들의 자택에도 경호 인력을 제공하면서 업무가 늘어난 상태다.

한 현직 육군 관계자는 헤그세스의 경호 수요로 인한 비용 증가가 기관 운영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그 결과 CID는 요원 교육을 충분히 실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부 육군 범죄 수사 업무도 축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예산조차 늘 확보하려 애써야 하는 입장에서 그 비용을 볼 때마다 그 돈으로 다른 필요한 장비나 사업을 얼마나 더 할 수 있었을지 생각하게 된다"며 "납세자의 입장에서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측 대변인은 가족 여행 비용은 국방장관이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가족 보호를 위해 추가 투입된 경호 인력 비용까지 포함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헤그세스의 가족 동행이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숀 파넬 국방수 수석대변인은 성명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모든 윤리 규정과 규칙,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며 "국방부의 출장 규정은 일관되고 완전한 책임성 아래 적용된다. 고위 지도자들이 공무를 수행하는 동안 납세자의 자원이 보호되도록 엄격한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