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은 "글로벌 공급망 압박 지속"…종전해도 정상화 수개월

공급망 압박지수 1.77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2022년 수준

5월 30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2026.05.3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 압박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재가속 가능성을 우려하는 배경으로 공급망 차질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4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공급망 압박지수(GSCPI)는 5월 1.77을 기록했다. 4월의 1.82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지만 여전히 2022년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뉴욕 연은은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원유와 원자재, 중간재 운송에 차질을 빚으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지난주 "가장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는 공급망 교란"이라며 "팬데믹 당시 미국과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요인이 공급망 문제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물가 상승 압력이 높지만 전쟁이 종료되고 무역 흐름이 정상화되면 인플레이션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상황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공급망 마비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당시 공급망 충격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급등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이번 주 발표한 제조업 조사에서도 기업들은 원자재 조달 차질과 비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답했다.

연준 내부에서는 공급망 차질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조속히 재개되지 않으면 특히 아시아 지역의 경제적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과 물가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이번 주 공급망 문제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에너지 업계 관계자들과 대화해 보면 설령 내일 당장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원유 공급 흐름을 정상 수준으로 복구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망 차질과 에너지 가격 급등은 연준의 통화정책 판단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시장은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연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전날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을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반면 해맥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조만간 완화되지 않는다면 정책 당국자들은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며 매파적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장에서는 연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