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우주에 띄운다"…스페이스X, 17분 IPO 영상 공개
"인류를 다행성 종족으로" 머스크 비전 강조
스타링크·AI·화성 이주까지…IPO 투자자 유혹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17분짜리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로켓 기업으로 출발한 스페이스X를 위성 인터넷과 인공지능(AI), 나아가 우주 데이터센터 기업으로 재정의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4일(현지시간) IPO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브렛 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출연하는 투자설명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존슨 CFO는 로켓 사업과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AI 사업을 하나의 성장 스토리로 연결하며 투자자들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는 인류를 다행성(multiplanetary) 종족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스페이스X를 창업했다"며 "이 비전은 스타링크와 AI 솔루션을 통해 더욱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에서 단순한 우주 발사 기업이 아니라 AI 인프라 기업이라는 점을 적극 부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장기적으로 우주 공간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AI 사업 강화를 위해 올해 초 머스크의 AI 기업 xAI를 인수한 스페이스X는 최근 2년 동안 자본지출의 상당 부분을 AI 사업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존슨 CFO는 "AI 부문이 최근 2년간 자본지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는 시장이 스페이스X를 더 이상 로켓 회사가 아닌 AI 기업으로 평가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스페이스X는 미래 사업 청사진도 대거 공개했다. 화성 이주 프로젝트는 물론 스타십(Starship)을 이용한 초고속 지구 간 운송, 소행성 채굴 사업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특히 소행성 채굴은 지금까지 스페이스X가 거의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던 사업 영역이다.
영상 곳곳에는 스페이스X의 핵심 경쟁력인 재사용 로켓 기술도 강조됐다.
존슨 CFO는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낸다"며 "민간 기업 최초의 액체연료 로켓 궤도 진입, 국제우주정거장 도킹, 재사용 로켓 함대 구축 등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번 IPO는 일반 투자자 비중이 유난히 높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전체 공모 물량의 최대 30%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배정된다.
스페이스X는 주당 135달러에 5억5560만주를 공모해 약 75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기업가치는 약 1조7700억달러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IPO가 현재 실적보다 미래 비전에 대한 투자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지난해 49억달러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43억달러 적자를 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스타링크와 AI, 우주 인프라, 화성 프로젝트가 창출할 미래 수익에 베팅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IPO는 로켓 회사를 상장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와 AI가 결합된 미래 산업에 대한 기대를 파는 것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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