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군 사망 아니면 이란과 전면전 없다"…긴장 관리 기조
국지전 속 종전 협상 진행…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 저지
"절제된 방식의 공격이 곧 휴전…노동절까지 호르무즈 봉쇄할 수도"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면전 재개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비공개로 미군이 사망할 경우에만 이란과의 휴전 종료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 휴전에 합의한 후 종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에 양국 간 국지전은 이어지고 있지만 양국 간 논의 중인 양해각서(MOU)에는 60일간 휴전 연장이 포함되는 등 휴전을 파기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서 합의가 임박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란의 종전 조건을 수용하면서 전쟁을 빠르게 종식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상황이 통제되고 있으며 이란과의 평화 협상도 진전되고 있다면서도 "그 지역에서는 보다 절제된 방식으로 서로를 공격하는 것이 곧 휴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과의 교전에 대해 "탱고는 둘이 춘다. 우리가 다른 문제로 그들을 강하게 타격했고, 그래서 그들이 대응한 것"이라며 말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이날 하원 청문회에서 "이란에 대한 공격은 이란의 행동에 대한 대응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순수하게 방어적 성격으로 전면전 재개는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절(9월 7일)까지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절까지 봉쇄가 계속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우리는 합의를 이뤄낼 것으로 생각한다. 이 문제는 상당히 빨리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거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자신의 레드라인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하는 것에 제동을 걸면서 전쟁이 격화되는 것을 막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이날 휴전에 합의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면전을 꺼리는 모습에 대해 WSJ는 중동에서 분쟁이 확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은 소규모의 무력 충돌을 감내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종전 협상이 빠르게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수잔 맬로니 외교정책 프로그램 부소장은 "이란 전쟁은 강경한 힘과 고위험 도박을 선호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성향이 만들어낸 첫 번째 난제처럼 보인다"며 "대통령은 이를 무시할 수도, 쉽게 빠져나올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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