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5000달러선 위협…'항복 매도'에 바닥론 고개
고점 매수 투자자들 투매 시작…"약세장 막바지 진입" 분석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비트코인이 6만5000달러을 위협 받는 상황에서 오히려 이번 매도세가 약세장의 막바지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은 3일 뉴욕 주요 시간대 거래에서 전일 대비 3% 이상 하락한 6만5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최근 며칠 동안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하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비트코인 최대 기업 보유자인 스트래티지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보유 비트코인 일부를 매도했다고 밝힌 것이다.
스트래티지는 최근 32개의 비트코인을 매도했다. 규모는 약 250만달러 수준으로 전체 보유량 84만3000개가 넘는 비트코인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수년간 유지해 온 '매수 후 영구 보유(Buy and Hold)' 전략에서 벗어난 상징적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시장 심리는 빠르게 악화했다. 가상자산 투자회사 컴퍼스포인트에 따르면 최근 30일 동안 매도된 비트코인의 26%는 가격이 9만달러 이상일 때 매수한 투자자들로부터 나왔다.
특히 최소 155일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한 장기 투자자들도 최근 적극적인 매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 이틀 동안 약 24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CNBC방송,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컴퍼스포인트의 에드 엥겔 애널리스트는 "고점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이 마침내 항복(capitulation)하기 시작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약세장 후반부에 자주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움직임은 비트코인 약세장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판단에 대한 확신을 높여준다"고 덧붙였다.
기술적으로는 6만5000달러선이 중요한 분기점으로 지목된다. 트레이드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수석 시장분석가는 "6만5000달러 아래로 장기간 의미 있는 하락이 발생할 경우 지난 2월 저점인 6만달러 테스트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스트래티지의 매도가 최근 하락의 핵심 원인은 아니라고 본다. 시장이 더 주목하는 변수는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이다.
비트코인 ETF는 최근 12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장 자금 이탈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체 순자산 규모도 지난달 중순 1078억달러에서 최근 850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씨티의 알렉스 손더스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ETF 자금 흐름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며 "최근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 가상자산 시장 구조법안 통과 가능성도 낮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약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000달러 대비 45% 이상 하락한 상태다. 중동 전쟁 장기화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이어지며 규제 완화나 대규모 자금 유입 같은 새로운 촉매가 등장하기 전까지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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