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해군 장성 진급서 또 흑인·여성 제외…부당개입 논란"

흑인·여성 포함해 7명 준장 진급서 제외…"이례적인 일"
올해 초 흑인 육군 준장 진급서 제외…헤그세스, 취임 후 30명 해임 및 좌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3차 샹그릴라 대화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5.30.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해군 준장 진급 과정에서 여성 및 소수인종 등의 이유로 7명의 진급을 막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복수의 전·현직 국방 당국자들은 헤그세스가 진급 명단에서 여성 2명과 흑인 남성 2명, 백인 남성 3명을 진급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공개된 새로운 준장 진급 명단에는 여성 장교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으며 비백인 장교는 단 2명만 포함됐다.

준장 진급 대상자는 장성급 심사위원회가 수 주 간의 회의를 거쳐 수백 개의 인사 파일을 검토해 선발된다. 준장 진급 자격을 갖춘 이들 중에서도 약 5%만 선발되기에 미군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선발 절차다.

이후 대상자 명단은 각 군 장관과 국방장관의 검토를 거치며 국방장관은 지휘 적격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도덕적·정신적·신체적·직업적 결함이 있을 경우에만 명단에서 해당 장교를 제외할 수 있다.

그러나 전·현진 국방 당국자들은 헤그세스가 준장 진급 명단에서 장교들을 제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숀 파넬 국방부 수석 대변인은 이에 대해 "군 진급은 그 자격을 얻은 사람들에게 주어진다"며 "국방부는 피부색이나 성별을 진급 요인으로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는 취임 후 어리석고, 무모하며, 워크(WOKE·과도한 정치적 올바름을 조롱하는 의미)하다는 이유로 약 30명의 고위 장교를 해임하거나 좌천시켰다. 특히 이러한 조치는 여성 및 소수인종 장교들에게 집중됐는데 그중에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 흑인 합참의장인 찰스 브라운 대장과 첫 여성 미 해군참모총장인 리사 프란체티 대장도 포함됐다.

헤그세스는 올해 초에도 댄 드리스콜 미 육군장관의 반대에도 흑인 남성 2명과 여성 2명을 포함한 대령 4명을 육군 준장 진급 후보 명단에서 제외한 바 있다.

또한 전·현직 해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헤그세스는 관례를 깨고 자신의 특별보좌관으로 근무하는 해군 특수부대의 윌리엄 프란시스 주니어 대령을 준장 진급 명단에 포함시키도록 해군 고위 관계자들을 압박했다. 다만 프란시스 대령은 지휘 경험이 부족해 선발위원회 규정상 진급 자격 미달로 선발되지 못했다.

헤그세스의 진급에 대한 예측 불가능한 개입이 군 수뇌부 사이에 불안과 불신을 조장했다고 군 관계자들은 말했다.

미국 의회에서도 헤그세스의 이같은 조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상원 군사위원회의 잭 리드 민주당 상원의원은 최근 상원 증언에서 헤그세스 장관이 해임한 고위 장교의 약 60%가 여성 또는 흑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전체 장군 및 제독 중 여성과 소수인종은 20% 미만이다.

또한 리드 의원은 다른 청문회에서 헤그세스에게 "당신은 당신은 군의 경험 많고 높은 성과를 보여 온 장교들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젊은 장교들이 계속 복무해야 할지 의문을 갖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