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협상, 빠른 속도로 계속 진행"…중단설 일축(종합)

이란 "美와 협상 중단" 보도 직후 트루스소셜에 글 게시
"이스라엘-헤즈볼라와 각각 통화, 상호 공격 중단 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이 빠른 속도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따른 협상 중단 가능성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의 회담은 빠른 속도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이는 이란 반(半)관영 매체 타스님통신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등을 이유로 미국과의 메시지 교환을 중단한다고 보도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는 앞서 게시한 별도의 트루스소셜 게시글을 통해서는 자신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교전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의 비비 네타냐후 총리와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며 "베이루트로 향하는 병력은 없을 것이며 이동 중인 병력도 이미 되돌아갔다"고 했다.

또 "고위급 대표들을 통해 헤즈볼라와도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며 "그들은 모든 사격 중단에 동의했다. 즉 이스라엘은 그들을 공격하지 않고 그들도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는 이날 NBC 뉴스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의 협상 중단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 "나에게도 새로운 소식이며,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바는 없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러면서 "사실이어도, 괜찮다"며 이란 측의 태도 변화를 기다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는 NBC 기자에게 '미국의 대규모 군사작전이 재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침묵한 채 이란의 해안 봉쇄를 유지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BC 기자와 가진 통화에서는 '이란의 협상 중단 선언으로 정말 협상이 끝나는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것이 끝나든 신경 쓰지 않는다. 끝났으면 끝난 것"이라고 답했다.

CNBC는 "이란이 너무 많은 시간을 끌었다고 생각하며, 조금 지루해지기 시작했다"는 트럼프의 언급도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전쟁이 종료되면 석유 가격이 "돌처럼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는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을 위한 협상의 핵심 쟁점인 이란 핵문제에 대해서 "만약 이란인들이 핵무기를 가지려고 한다면 나는 그들을 철저히 날려버릴 것"이라고도 했다.

이같은 트럼프의 연이은 발언은 이란이 미국과의 대화 중단의 이유로 삼고 있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자신이 중재했다는 내용을 알리고, 협상을 지속하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그러면서도 핵심 쟁점인 이란의 핵보유는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이날 이란 외무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이란과의 휴전 조항 위반은 물론,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감행한 휴전 위반 행위에 대해서도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어느 한쪽 전선에서 발생하는 휴전 위반은 곧 모든 전선에서의 휴전 위반과 다름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휴전을 60일 연장하는 내용의 MOU 체결을 위한 최종 조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MOU에는 지난 2월 28일 시작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 중단, 호루무즈 해협 봉쇄 해제, 대이란 제재 해제, 연장된 기간 동안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한 회담 개시 등이 주요 합의 사항으로 담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해당 양해각서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해 백악관에서 참모진과 회의를 가진다고 밝혔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와 CNN 등은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있어 더 강력한 조건을 내건 수정안을 이란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CNN은 '이로 인해 협상이 또 한 주 연장됐다'는 미 정부 관계자들의 언급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정안에서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의무에 대해 더 강력하고 구속력 있는 표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합의의 일환인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전 오바마 정부 때 체결한 이란 핵 합의처럼 미국이 이란에 유리한 협상을 했다는 비판이 재연되는 상황을 원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협상 중단 선언 등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교착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보이자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8% 가까이 급등, 배럴당 97달러 선을 기록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