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美백인 노동자 동요…트럼프 직무수행 '부정적' 54%

2월 여론조사 45%에서 상승…이민·경제 정책도 부정 평가
11월 중간선거 경합주 결과에 영향 미칠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며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5.1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기 시절부터 든든한 지지층으로 활약하던 백인 노동자 계층이 흔들리면서, 여러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CBS뉴스와 유고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유권자의 54%가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2025년 2월 32%, 지난 2월 45%에서 상승한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대한 지지도 줄었고,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유권자층은 2016년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대선에 출마한 트럼프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등 중요한 지지 기반이 되어 왔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유색인종 유권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출구조사에서는 대학을 졸업한 백인 유권자층에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몇 %포인트(P)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학 학위 없는 백인 유권자 3분의 2의 지지를 얻었다. 2020년, 2024년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보다 30%P 이상 높은 지지율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2기 행정부 출범 후인 지난해 초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백인 노동 계층 지지의 이탈은 11월 중간선거 경합 주에서 공화당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하이오주가 대표적인 예로,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에서 11%P 차이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에게 승리했다.

공교롭게도 오하이오주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직접 경제적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혼다는 지난 3월부터 오하이오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던 전기차 3개 모델 개발을 취소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전기차 보조금 종료 등의 영향으로 사업성이 저해된 데 따른 것이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해 전쟁이 발발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소비자 심리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오하이오에 거주하는 국제전기노동자형제단 간부 오스틴 카이저는 다른 노조 간부들로부터 높은 물가나 자신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에서 차질이 빚어지는 데 조합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3차례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용접공 페기 리프(57)도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이란 같은 다른 일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릴 위해 일한다고 하는데 어디서 그런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