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적들이 빅테크 위치데이터 구입해 미군 장소·활동 파악"
美의원 "크롬 등 브라우저 사용, 적에게 무기 건네는 것"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군 당국은 적대국들이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상업용 위치 데이터를 활용해 미군을 겨냥해 왔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론 와이든 상원의원(민주·오리건)이 공유한 서한에서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CENTCOM)가 "전투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 인원을 표적으로 삼거나 감시하기 위해 적들이 상업용 위치 데이터를 악용한다는 다수의 위협 보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서한은 지난달 14일 발송됐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와이든 의원과 다른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은 국방부에 보낸 서한에서 "상업용 위치 데이터는 미군이 집결하는 장소와 그들의 생활 패턴을 파악하는 데 사용될 수 있으며, 이는 적들이 미사일, 드론, 도로변 폭탄 등의 공격을 가하거나 대적 정보 활동을 수행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한은 군 관계자들이 △군에서 지급한 기기에 부착된 고유 광고 ID 비활성화 △현장 스마트폰의 위치 공유 기능을 자동으로 끄기 △크롬 등의 웹 브라우저 대신 개인정보 보호 기능이 더 강한 대안 브라우저 사용 유도 등의 조치를 더 신속하게 취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 서한에 서명한 미 육군 특수부대 장교 출신인 팻 해리건 하원의원(공화·노스캐롤라이나)은 크롬 등의 브라우저가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유하도록 처음부터 설계됐다"며, 이러한 브라우저가 정부 지급 기기에 남아 있는 것은 "우리 적들에게 우리 군대를 겨냥한 무기를 건네주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와이든 의원도 별도 성명을 통해 "이제 광고 기술(adtech) 산업을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기 시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의원들에게 직접 답변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위치 데이터는 디지털 광고에 사용되며 여러 테크 기업의 수익원이기도 하다. 이들 기업은 사용자들의 위치 데이터를 수집해 데이터 중개업체에 판매해 왔다.
이러한 위치 데이터 판매는 사생활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도 위협한다는 지적이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미국의 테크 전문 잡지인 와이어드와 독일 언론사 두 곳의 기자들이 데이터 중개업체가 수집한 수십억 건의 좌표 데이터를 분석해 독일 내 11개 미군 및 정보기관 시설이나 그 주변에 주둔한 인원들의 세부적인 이동 경로를 폭로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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