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해협 통행료' 제재 이어 항공사 착륙·급유 차단 추진

베선트 "이란 경제·통화 자유낙하…협상만이 악순환 끝낼 것"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2026.01.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요구하는 이란 기관을 제재한 데 이어, 이란 항공사의 착륙과 급유, 항공권 판매 접근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차원의 경제 제재를 해운·항공 분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재무부가 이란 정권을 겨냥한 '경제적 분노'(Economic Fury)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란 병사들은 급여를 받지 못하고, 경찰은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하르그섬은 폐쇄됐다. 이란 경제와 통화는 자유낙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란 측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징수하기 위해 설치한 '페르시아만 해협 당국'(PGSA)을 "농담 같은 존재"라고 칭하며 "미국은 기업과 국가기관에 (해협) 통행료를 내거나 이를 원조금으로 위장하지 말라고 경고해 왔다"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전날 PGSA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재무부는 "PGSA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지원을 받아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요구하고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따르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PGSA에 협력하거나 통행료를 지급하는 기업·기관은 IRGC를 지원하는 것으로 간주돼 미국의 제재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가 "철의 장벽"을 형성하고 있다 "해상에 떠 있는 이란산 원유 물량을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PGSA 제재에 이어 "이란 항공사들의 착륙 지점, 급유, 항공권 판매 접근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상 항공사와 시행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베선트 장관은 "(종전) 협상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만이 (이란의) 하강 악순환을 끝낼 것"이라고 적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올 2월 말 이란을 선제공격한 이래로 전쟁을 이어오다 지난달 초 파키스탄 중재로 휴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미·이란 양측은 휴전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 드론·미사일 위협, 선박 통제, 군사시설 타격을 둘러싸고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군사적 압박과 함께 해운·금융·항공 분야 제재를 통해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려 하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