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WSJ 상대 100억달러 규모 명예훼손 소송 다시 제기
'엡스타인 편지' 보도에 앙심…첫 소송서 '실질적 악의' 입증 못해 기각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상대로 최소 100억 달러(약 15조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다시 제기했다. 앞서 법원이 첫 소송을 기각한 뒤, 결함을 보완해 재차 소송을 낸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측은 WSJ이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보도해 자신의 명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한다. 문제의 기사에는 엡스타인에게 보낸 생일 카드에 트럼프의 서명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트럼프는 해당 카드가 가짜라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마이애미 연방 법원에 제기됐으며, WSJ의 모회사인 뉴스코프와 뉴스코프 회장인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자회사이자 WSJ 발행사 다우존스, 뉴스코프 CEO 로버트 톰슨, 그리고 WSJ 기자 두 명이 피고로 포함됐다. 트럼프는 이들이 자신에게 "압도적인 재정적·명예적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한다.
WSJ 발행사 다우존스는 "WSJ 보도의 정확성과 엄격함을 확신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범죄자인 엡스타인은 2019년 뉴욕 교도소에서 사망했으며, 그의 사건은 음모론을 낳아 트럼프 지지층 사이에서 확산했다. 트럼프는 2006년 이전에 엡스타인과 관계를 끊었다고 말해왔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한 연방 판사 대린 P. 게일스는 지난 4월 트럼프의 첫 소송을 기각하며, 공인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요구되는 '실질적 악의(actual malice)'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시했다.
트럼프는 뉴욕타임스, BBC, 디모인 레지스터 등 다른 언론사에도 유사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해당 언론사들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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