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자 평화위원회' 출범 4개월째 공전…공식기금 '0달러'
평화위 측 "JP모건 계좌로 기부받아"…투명성 결여 비판
"과도기 행정부로 규정한 탓에 법적 문제 발생 가능성도"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재건 등 국제 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한 '평화위원회'의 공식 기금이 텅 비어 가자지구 재건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4명의 소식통은 이날 FT에 설립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세계은행이 설립한 평화위원회의 기금엔 기부금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단 한 푼도 입금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위원회가 "가장 중요한" 국제기구 중 하나라며 10억 달러 규모의 "평생 회원비"를 모금했다.
평화위원회 회원국은 가자지구 "구호 패키지"에 70억 달러(약 10조 원) 지원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추가 자금 100억 달러(약 15조 원)를 약속했다.
다만 평화위원회 대변인은 유엔이 승인하고 세계은행이 관리하는 기금을 이용하는 대신 JP모건 계좌를 통해 직접 기부금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기부자와 구성원에게 가자지구 기금의 재정 현황을 보고해야 하는 세계은행과 달리 JP모건 계좌는 독립적인 투명성 요건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FT는 지적했다.
평화위원회 측은 FT에 "세계은행 기금을 포함한 여러 가지 자금 수령 방안이 마련돼 있다"며 "기부자들은 다른 방안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평화위원회가 "적절한 시점에" 트럼프 행정부 관리와 자문위원으로 구성된 집행위원회에 재정 현황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FT에 따르면 모로코에서 약 300만 달러(약 45억 원), 아랍에미리트(UAE)에서 2000만 달러(약 300억 원)의 기부금이 JP모건 계좌로 입금됐다.
해당 자금은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평화위원회 가자지구 고위 대표의 사무실 운영과 평화위원회가 가자지구 통치를 위해 구성한 팔레스타인 전문가위원회의 구성원 급여 지급에 사용됐다.
2명의 소식통은 UAE가 근래 가자지구의 새로운 경찰력 훈련을 위해 1억 달러(약 1500억 원)를 배정했으나 프로그램이 아직 시작되지 않아 자금이 동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무부는 평화위원회의 의제와 관련된 사업에 약 12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의 대외원조 예산을 재배정할 계획이다. 국무부 자금은 평화위원회에 직접 지급되지 않고, 아직 집행도 되지 않았다고 FT는 지적했다.
국무부는 평화위원회에 대한 "기존 권한과 프로그램 및 부처 간 협력이 대통령의 비전을 가장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화위원회는 가자지구의 안보 및 재건 사업 입찰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평화위원회 대변인은 아직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며 "하마스가 무장 해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자지구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유럽연합(EU)과 유엔·세계은행은 향후 10년간 가자지구 재건에 700억 달러(약 105조 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나아가 가자지구 전후 재건 계획에 관여했던 복수의 소식통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가자지구 결의안에서 평화위원회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치권을 되찾을 때까지의 "과도기 행정부"로 규정한 방식 때문에 추가적인 법적 문제가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소식통은 "기간이 만료되면 어떻게 되는 거냐"고 반문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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