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뉴저지주, '월드컵 티켓 바가지' 의혹에 피파 수사 착수

좌석별 티켓 사기·폭리 의혹…"월드컵 개최는 주민 착취 초대장 아냐"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다음 달 11일 개막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 뉴욕주와 뉴저지주 당국이 27일(현지시간) 국제축구연맹(FIFA·피파)을 상대로 티켓 부정 판매 의혹에 관한 수사에 착수했다.

로이터통신, 미국 CNN에 따르면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과 제니퍼 대븐포트 뉴저지주 법무장관은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월드컵 경기에 대한 티켓 가격 책정 방식에 관한 정보를 제출하도록 피파에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오는 7월 19일 월드컵 결승전을 포함해 총 8개의 월드컵 경기가 치러질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의 티켓 판매 방식에 관한 정보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일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 피파가 새로운 좌석을 만들어 팬들을 기만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이들에 따르면 당초 피파의 좌석 배치도는 경기장을 카테고리 1부터 카테고리 4까지 구역 4개로 나눴으며, 카테고리 1 좌석이 가장 좋은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팬들이 티켓을 구매한 뒤, 피파는 각 카테고리 내에서 가장 좋은 좌석으로 구성된 구역인 '프런트 카테고리 1~4'를 신설한 뒤 훨씬 더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새로운 구역이 도입되기 전 티켓을 구매한 팬들은 해당 좌석에서 제외됐고, 대신 경기장에서 멀거나 골대 뒤편 좌석 등 선호도가 떨어지는 좌석을 배정받았다.

이들 장관은 "팬들이 구매한 좌석 위치에 대해 오해했을 가능성이 있고, FIFA의 공식 발표와 티켓 판매 방식이 가격 폭등에 일조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팬들은 또한 자신이 대금을 지불한 등급의 티켓을 받지 못했다고 제보했다. 경기장과 가장 가까운 구역인 카테고리 1 티켓을 구매했지만, 더 뒤쪽인 카테고리 2 구역의 좌석을 배정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제임스 장관은 "뉴욕 시민들은 월드컵이 자신들의 앞마당에서 열리기를 수년간 기다려 왔으며,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의 티켓을 얻을 공정한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팬들은 자신들이 구매한 티켓이 실제로 받게 될 티켓이라고 믿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법무장관들은 피파가 의도적으로 끌어 올렸다는 의혹을 받는 월드컵 티켓 가격에 관해서도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수요에 따라 티켓 가격을 조정하는 '가변 가격제'가 적용되면서 결승전 티켓 가격이 1만 990달러(약 1600만 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미국에서는 '티켓값이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대븐포트 장관은 ""피파는 월드컵 티켓 구매를 혼란과 가짜 희소성,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이라는 고난의 길로 만들었다"며 "월드컵을 개최하는 것은 영광이지만, 이 행사가 우리 주민과 방문객들을 착취해도 된다는 초대장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