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팔순 축하" 백악관 UFC 옥타곤 설치…900억 쏟아붓는다

'UFC 프리덤 250' 6월14일 개최…4500석 규모
"이란 전쟁 여파 속 호화행사 적절한가" 지적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 미 건국 250주년 기념 UFC 경기를 앞두고 구조물이 설치되고 있다. 2026.05.26.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80세 생일을 앞두고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대형 종합격투기장 설치를 시작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선 크레인을 이용해 내달 14일 UFC 대회에 사용할 대형 금속 구조물을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6월 14일은 미국의 '국기의 날'이자 트럼프 대통령 생일이다. 이번 대회는 올해 미국의 독립 제250주년 기념행사와 맞물려 'UFC 프리덤 250'으로 명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백악관 집무실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4명을 초청하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린 큰 경기를 열 것이다. 이런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고, 전에도 없었다"며 백악관을 배경으로 UFC의 8각 철망 경기장 '옥타곤'과 관람석이 배치된 조감도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회에 대해 "백악관 잔디밭에서 4500명이 직접 경기를 볼 수 있고, 백악관 부지 밖 대형 스크린을 통해 최대 10만 명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UFC 팬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여러 차례 UFC 경기장을 찾아 관람했으며, 2024년 대선 땐 핵심 지지층인 젊은 남성층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UFC 팬덤을 적극 활용했다.

이번 백악관 UFC 대회에선 일리아 토푸리아와 저스틴 게이치의 라이트급 타이틀전 등 총 6개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공사 인부들이 'UFC 프리덤 250' 행사를 앞두고 격투기 경기장을 설치하고 있다. 2026.05.27. ⓒ AFP=뉴스1

그러나 이번 행사 장소와 비용 문제를 두고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행사 비용 전액을 UFC 측이 부담한다며 "세금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UFC 모회사 측은 "이번 행사를 여는 데 최소 6000만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중 절반가량은 기업 후원 등으로 회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었다.

게다가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유가와 생활비 상승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백악관에서 대규모 격투기 행사를 여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AFP가 전했다.

2024년 대선 전 트럼프 대통령을 자신의 팟캐스트에 초대했던 UFC 해설가 조 로건도 앞서 이번 대회 개최가 예고되자 전쟁 중 백악관에서 격투기 행사를 연다면 "이상할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는 이날 보도된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가 정치적 이벤트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원하면 무엇이든 정치적으로 만들 수 있다"며 "이번 행사는 기본적으로 미국의 250번째 생일을 미국, 그리고 전 세계와 함께 축하하기 위해 내가 엄청난 돈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