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 유엔 회의 오려던 외무차관 비자 거부…본부협정 위반"

유엔도 "미국은 유엔본부 소재국 의무 지켜야"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 <자료사진> 2025.12.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하려던 러시아 외무차관에게 비자를 발급하지 않았다며 러시아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는 이날 유엔 안보리 고위급 공개토의에서 당초 알렉산드르 알리모프 외무차관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측이 끝내 비자를 발급하지 않았다며 이는 "유엔본부협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유엔본부는 미 뉴욕에 위치해 있다.

네벤자 대사는 "러시아는 미국 측에 비자 발급을 설득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며 미국의 비자 발급 거부는 유엔본부 소재국으로서 모든 회원국 관리에게 유엔본부 접근을 보장해야 하는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네벤자 대사는 이날 회의 주제가 '유엔헌장의 목적과 원칙 수호 및 유엔 중심 국제체제 강화'임을 들어 "미국이 안보리 의장국인 중국과 오늘 논의 주제에 대해 노골적인 결례를 저질렀다"고 거듭 비난했다.

그는 서방이 유엔헌장을 따르는 대신 이른바 '규칙 기반 질서'를 내세우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파르한 하크 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도 "유엔은 소재국이 유엔본부 활동에 참여해야 하는 모든 사람에게 비자를 발급하길 기대한다"며 미국 측은 "본부 협정상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