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前AI차르, 교황 'AI 규제' 회칙에 "경고 옳지만 정부 감시 우려"

색스 "AI 안전 규제 강화하면 '오웰 1984' 도래할 수도"
교황, '위대한 인간성' 회칙 발표…"AI의 인간 지배 막기 위해 무장해제해야"

데이비드 색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백악관의 '인공지능(AI)·암호화폐 차르'였던 데이비드 색스가 25일(현지시간) 'AI 규제'를 강조하는 레오 14세 교황의 회칙을 두고 "올바른 경고"라고 평가했다. 다만 정부가 AI 통제에 나선다면 시민 검열과 감시 수단으로 남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날 색스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교황은 AI가 지배나 배제의 도구가 되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에 봉사해야 한다고 올바르게 경고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색스는 "안전이라는 명목으로 정부에 AI 개발에 대한 광범위한 권한을 넘겨준다면, 오웰이 소설 '1984'에서 예언했듯 AI가 시민들을 검열하고 감시하며 통제하는 데 사용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는 경구를 인용하며, "인간의 본성과 권위에 대한 가장 오래된 질문들은 AI 시대라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색스는 페이팔 창업자 출신 실리콘밸리 기술 투자자로 지난 2024년 12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백악관의 AI·암호화폐 정책 총괄로 임명됐다. 그는 지난 3월 직책을 사임한 뒤 백악관 과학기술 자문단의 공동 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앞서 교황은 '마니피카 후마니타스'(Magnifica Humanitas·위대한 인간성)라는 제목의 회칙을 통해 AI가 인간을 지배할 수 없도록 정부 규제를 강화하고 AI를 '무장 해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는 이미 AI라는 환경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고, 이제 AI는 피할 수 없는 강력한 세력이 되었다"며 "그렇기에 단순히 법으로 묶어두는 규제만으론 부족하다. AI를 무장 해제시켜 누구나 안전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황은 이날 회칙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AI 기업 '앤트로픽'의 공동 창업자 크리스 올라를 초청했다. 앤트로픽은 트럼프 행정부와 AI의 군사적 이용 문제를 두고 충돌을 빚은 바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