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러가라"…그린란드주재 美영사관 개관에 반미시위 격화
총리도 개관식 불참 등 정치권 전면 '보이콧'
美 그린란드 특사 '마가 모자' 돌리다 냉랭한 민심에 눈총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미국 영사관 개관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수백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미국은 집으로 돌아가라"고 외치며 미국의 영향력 확대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시위대는 그린란드 국기를 흔들며 "미국은 멈춰라(USA Asu)"라는 팻말을 들고 행진했다. 이들은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의 것"이라고 외치며 미국의 일방주의적 접근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번 시위를 조직한 아칼쿨루크 폰테인은 "그린란드의 미래와 자결권은 오직 우리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린란드 정치권도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총리를 비롯한 정치인 다수는 미국 영사관 개관식 참석을 거부했다.
지난 1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특사 자격으로 그린란드를 찾은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도 싸늘한 시선을 받았다.
랜드리 주지사는 누크 시내에서 아이들에게 초콜릿 칩 쿠키를, 시민들에게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구호가 적힌 '마가(MAGA)' 모자를 나눠주려 했지만 호응을 얻지 못했다.
크리스티안 켈드센 그린란드 기업협회장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그린란드를 위협하던 이들이 이제 와서 친구가 되자는 행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랜드리 주지사는 "이제 미국이 그린란드에 다시 발자취를 남길 때"라며 미국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 내 미군 기지를 다시 활성화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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