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55% 상승…트럼프 "협상 최종 단계"에 유가·국채금리 급락

[뉴욕마감]엔비디아 실적 기대감도 증시 견인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큰 폭으로 반등했다. 중동 전쟁이 조기에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최근 시장을 짓눌렀던 인플레이션과 금리 우려가 다소 진정된 영향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5.47포인트(1.31%) 오른 5만9.3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08% 상승한 7432.9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55% 오른 2만6270.36에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뉴욕증시는 이날 기술주와 반도체주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이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1.3% 상승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2% 뛰었다. AMD 8.1%,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4.76%, 인텔 7.36%, 브로드컴 1.63% 상승했다.

캐롤 슐라이프 BMO프라이빗웰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 "시장이 다시 AI 스토리로 돌아가고 있다"며 "보통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면 관망세가 강해지지만 현재 시장에는 분명 낙관론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 불안을 키웠던 유가도 급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5.66% 급락한 배럴당 98.26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는 5.63% 하락한 105.0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마지막 단계(final stages)"에 접어들었다고 밝힌 영향이다. 이란 외무부 역시 미국과 메시지 교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커졌다.

유가 하락과 함께 미국 국채금리도 진정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9bp(1bp=0.01%포인트) 하락했고, 30년물 금리도 6bp 이상 떨어졌다.

최근 미국 채권시장은 장기금리 급등으로 금융시장을 압박해왔다. 전날 30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고, 10년물 금리 역시 수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가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고 있으며,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체제의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대응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돼왔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연준 내부의 경계심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도 보여줬다.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연준 위원들은 중동 분쟁 장기화로 인플레이션이 계속 2%를 웃돌 경우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CME 페드워치 기준 올해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36.8%로 전날의 42%에서 다소 낮아졌다. 페드워치는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의 기준금리 전망을 확률 형태로 계산한 지표다.

브라이언 제이컵슨 애넥스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유가와 관세, AI 등 불확실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단순 추정 이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