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표 강세론자 "연준 금리인하 편향 버려라…시장통제력 잃을라"

아데니 "매파적 워시로 국채금리 안정…그게 트럼프에도 도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가 2026년 4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상원 오피스빌딩에서 열린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재의 금리인하 편향(easing bias)을 유지할 경우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장기금리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월가의 대표 강세론자인 에드 야데니가 경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야데니리서치의 설립자이자 최고투자전략가인 야데니는 17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연준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존 완화 편향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데니는 "현재 시장 환경에서는 금리인하 편향이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며 "연준이 인하 편향을 제거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판단해 더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되 정책 기조는 긴축 방향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연준 금리 전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스와프 시장은 내년 3월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이란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올해 말까지 두 차례 이상 금리인하를 기대했던 시장 전망과 크게 달라진 흐름이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5%를 넘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 역시 15개월 만의 최고 수준 부근까지 상승했다.

블룸버그의 마크 크랜필드 전략가는 "장기채 금리가 5%를 넘어도 저가 매수세는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채권 약세론자들과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 심리를 다시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야데니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장기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해외 금리 상승으로 미국 국채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약해지고 있으며 미국 정부가 막대한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더 치열하게 미국 국채 매수자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일본과 유럽 투자자들이 낮은 자국 금리 대신 미국 국채를 대거 사들였지만 최근에는 자국 장기금리 상승으로 미 국채 수요가 예전만큼 강하지 않다.

이 같은 환경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취임할 예정인 케빈 워시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다만 야데니는 시장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워시가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워시가 매파적으로 행동하면 백악관이 원하는 결과, 즉 실질적인 차입 비용 하락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장기 국채금리가 안정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기업 자금조달 비용도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야데니의 논리는 워시가 이끄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를 강하게 보여야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고 장기 국채금리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이 연준의 물가 대응 의지를 신뢰할 경우 오히려 모기지 금리와 기업 자금조달 비용 같은 실질 차입 비용은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