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북중미 월드컵 '폭염' 경고…"경기 4분의 1 위험"
과학자 모임 우려…1994 미국 월드컵보다 2배 위험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과학자들이 다음 달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전체 월드컵 경기 4분의 1이 폭염 환경에서 치러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국적 기후 연구자 모임인 세계기상특성(WWA)은 전날 공개 서한에서 "2026년 월드컵의 선수와 팬들은 같은 대륙에서 열렸던 1994년 대회와 비교해 훨씬 더 높은 수준의 혹독한 폭염과 습도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WWA의 분석 결과 이번 북중미 월드컵 104개 경기 중 26개 경기가 습구흑구온도(WBGT) 지수 기준 최소 26도에 달하는 조건에서 치러질 것으로 추정된다. WWA는 이번 월드컵이 1994 미국 월드컵 당시보다 폭염 위험이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WBGT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사용되는 지표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WBGT 지수가 26도에 도달하면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위험이 된다고 보고 '쿨링 브레이크'(수분 공급 휴식)를 권고한다.
이중 5개 경기는 FIFPRO가 '경기 연기'를 권고하는 WBGT 지수 28도 이상의 조건에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26개 경기 중 17개는 실내 냉방 시스템을 갖춘 댈러스, 휴스턴, 애틀랜타의 경기장에서 열린다. 그러나 마이애미, 캔자스시티, 뉴저지, 필라델피아 등 나머지 13개 경기장들은 야외 시설이기 때문에 폭염에 여전히 취약하다.
프리데리케 오토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교수는 "선수들에게도 위험하지만, 야외에 모일 수 있는 팬들은 많은 의료진의 처치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훨씬 더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오토 교수는 오는 7월 19일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도 WBGT 지수 28도에 달하는 조건에서 치러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FIFA는 폭염에 대비해 WBGT와 열지수를 통합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으며, 극한 기상 사태 발생 시 경기 지연이나 연기 등을 포함한 비상 대응 프로토콜을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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