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치열한 당파 대결 속 연준 의장 확정(종합)
54대 45로 인준안 통과…민주당에선 단 1표만 찬성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자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의 인준을 통과해 제17대 의장에 공식 취임하게 됐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압박 속에서 흔들려온 중앙은행을 이어받아,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는 미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게 될 인물이 됐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워시는 54대 45로 가까스로 인준받았다. 투표는 당파별로 갈렸으며, 민주당에서는 펜실베이니아주 존 페터먼 상원의원만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는 연준 의장 인준 역사상 가장 당파적인 표결로 기록됐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에 불편함을 드러냈지만, 공화당은 워시의 리더십을 환영했다.
워시는 트럼프 대통령과 더 밀접하게 보조를 맞출 인물로 평가된다. 트럼프는 오랫동안 금리 인하를 요구해 왔지만, 현재는 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충격과 물가 상승으로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임금 상승률을 앞질렀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 내내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경우 오히려 인상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흐름으로, 워시 역시 전임 제롬 파월 의장처럼 대통령의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 트럼프는 올해 초 “워시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농담 섞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다만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단 한 표만 행사할 수 있다. 워시는 회의 의제를 주도할 수 있지만, 금리 결정은 위원회 다수의 합의에 따라 이뤄진다. 현재 투표권을 가진 일부 정책위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이미 공개적으로 표명한 상태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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