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오늘 베이징 회담…이란·무역·대만 '빅딜' 시험대
이란전쟁 종전 협상 교착 국면 속 中역할 확대 여부 관심
무역분야 '실질 성과' 기대…희토류·대만·AI도 논의 전망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오전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시 주석의 초청에 따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전 11시)부터 진행될 예정인 공식 환영행사 후 시 주석과 마주 앉는다.
두 사람의 재회는 지난해 10월 30일 한국 부산에서 마주 앉은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이번 회담 테이블에는 이란, 무역, 희토류, 대만, 러시아, 인공지능(AI), 핵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사안은 이번 양국 정상회담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이란 전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간 12일, 이번 방중을 위해 워싱턴DC 백악관을 나서면서 "시 주석과 이란에 대해 긴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란에 영향력이 있는 중국과 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미국은 종전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고 있는 이란의 해안을 봉쇄하며 압박하고 있는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으로부터 원유의 3분의 1가량을 들여오는 중국에는 에너지 안보와 원유 수급 측면에서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은 이란 해안 봉쇄를 완화하는 조건 등을 앞세워 '핵 포기'와 같은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고 있는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중국에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측이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며 중시하고 있는 사안은 '무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면서 '이번 중국 방문 핵심 목표가 무엇인가'라는 기자 질문에는 "시 주석과 매우 다양한 문제들에 관해 이야기하겠지만 무엇보다 무역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전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한국 인천국제공항에서 3시간 가까이 회동하는 등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중은 의제를 조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징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에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는 "시진핑 주석에게 중국을 개방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대중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시장 개방에 이번 회담의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거듭 시사했다.
미 연방 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가 위법하다고 판결한 가운데, 미국은 무역법 301조에 따른 과잉생산과 강제노동에 대한 조사를 앞세워 중국 측을 압박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희토류 공급망 우위를 최대한 활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등 무역 관련 조치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중 간 '관세 휴전'이 유지된 배경에는 지난해 10월 정상회담에서의 '희토류 합의'가 있었는데, 미국은 1년으로 한정하고 있는 중국의 수출 통제 유예 기간의 연장을 원하고 있다.
대만 문제의 경우 중국 측이 의제로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미중 관계의 근간인 '하나의 중국 정책'과 관련, 미국의 대만 관련 표현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현재 대만 독립과 관련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공식적인 외교 수사로 사용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를 '반대한다' 수준으로 강화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지난 11일 이번 방중 관련 사전 브리핑 대만과 관련한 미국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이익 제공과 이중용도 물품, 무기 수출 가능성에 대한 미국 측의 문제 제기가 있을 전망이다.
미중 양국 간 산업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AI를 두고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AI는 고도의 무기 체계나 정보전에 활용될 수 있어 안보 이슈로도 다뤄질 전망이다.
중국 핵전력 확대 문제도 정상회담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핵 프로그램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은 핵군비 통제 논의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날 오후 7시 50분께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징 시내 한 특급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그는 이날 정상회담에 이어 시 주석과 톈탄(天壇·천단)공원을 함께 방문한 후 만찬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 방중 기간 양국 정상은 최소 여섯 차례 만난다. 그는 15일 오전 11시 15분 시 주석과 다시 만나 약 1시간 동안 기념 촬영과 차담회를 가질 예정이며, 이어지는 업무 오찬을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소화한 뒤 워싱턴DC에 복귀한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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