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상 봉쇄로 이란 원유 수출 막혀…48억 달러 손해 발생"

악시오스 "지난달 13일 이후 걸프만에 유조선 13척 원유 갇혀"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이 지난 4월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펜타곤에서 열린 대이란 군사작전 브리핑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04.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이 지난달 시작한 이란 해상 봉쇄로 인해 이란이 약 48억 달러(약 7조 원)의 손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악시오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지난달 13일 봉쇄 조치가 시작된 이후 미군이 원유 및 기타 밀수품을 싣고 봉쇄선을 통과하려던 선박 40척 이상을 다른 항로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총 530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실은 31척의 유조선이 걸프만에 갇혀 있으며, 이들의 가치는 최소 48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 중 2척은 미국에 의해 나포된 상태다.

미국 작전의 핵심은 이란이 육상 원유 저장 용량을 초과하도록 만들어 유정 가동을 중단시키는 것이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 그룹의 이란 및 석유 담당 선임 분석가인 그레고리 브루는 "이란의 저장 시설이 바닥나기까지 아마 몇 주, 어쩌면 한 달 정도 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노후 유조선을 부유식 저장 시설로 활용하는 한편, 유조선을 더 먼 경로로 이동시키는 방법으로 미국의 역봉쇄 조치를 우회하기 시작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일부 유조선들은 미국의 해상 차단 조치를 우려해 중국으로 원유를 운송하기 위해 더 비싸고 긴 경로를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조선 추적 웹사이트 '탱커트래커스'(TankerTrackers.com)의 공동 설립자 사미르 마다니도 '휴즈호'(HUGE)라는 대형 이란 유조선이 미국의 차단 작전을 피하는 방법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이 유조선은 파키스탄과 인도의 해안을 따라 이동했으며, 말레이시아 말라카 해협에 도달하자 원유를 중국행 선박으로 환적했다. 말라카 해협은 이처럼 이란 유조선들의 주요 환적 거점이 되고 있다.

그는 봉쇄로 갇힌 이란 유조선들이 어느 시점이 되면 대규모 탈출을 시도할 수도 있다며, "이란은 파키스탄 국경 근처에 저장 시설을 더욱 확충한 뒤, 하룻밤 사이에 '대탈출'을 감행할 기회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엘 발데즈 미 국방부 대변인 대행은 봉쇄 조치가 "전력을 다해 운영되고 있으며 우리가 의도한 결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