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입니다" 기자에 직접 전화 거는 트럼프…파격의 일상화
만찬장 총격 다음날도 현장에 있던 기자에게 전화해 안부 확인
격식 생략한 수시 통화에 '기록 남는' 대통령 인터뷰 절반 불과…1기는 89%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들어 백악관 공보실을 건너뛰고 기자들과 직접 통화하며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파격'을 일상화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단(WHCD) 연례 만찬 행사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고 불과 몇 시간 뒤인 26일 오전 7시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연회장 안에 있었던 ABC뉴스 기자 조너선 칼에게 직접 안부 전화를 걸었다.
칼은 "그는 제가 괜찮은지 확인하려고 전화했다"며 "그러고 나서 그는 기자회견에서 했던 말을 되풀이했다. 총격 전 만찬에서, 그리고 총격 후 자신에게 연락해 온 사람들과의 순간에 느낀 단합의 감정을 강조했다"고 회상했다.
칼은 지난해 6월 21일 미군이 이란의 핵심 핵 시설을 공격했을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 중 한 명이었다.
당시 그를 비롯해 NBC의 크리스틴 웰커, 로이터의 스티브 홀랜드, 악시오스(Axios)의 버락 라비드, 폭스뉴스의 브렛 베이어와 숀 해니티,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시 도시 등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전화번호를 알고 직접 통화까지 한 기자는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충돌한 기자라도 마찬가지다.
일례로 NBC뉴스의 야미체 알신도는 지난해 6월 23일 트럼프와 통화한 뒤, 그가 이란 핵 시설 폭격 작전을 두고 "미국에 위대한 날이다. 중동에도 위대한 날이며 이 일을 해낼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알신도는 PBS에 재직하던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공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마찰을 빚은 적이 있다.
1기 행정부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는 여느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백악관 공보실의 주선을 통해 이루어졌다. 당시 그가 한 인터뷰의 약 89%는 녹취록이나 영상이 공개돼 있다.
그러나 2번째 임기에서의 인터뷰 중 공개 기록이 있는 건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대통령 미디어 출연을 추적하는 롤콜 팩트베이스의 빌 프리슐링은 "이는 전화 인터뷰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은 기자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지만, 그가 한 말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개 기록은 더 적어졌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부르며 언론 전반에 대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백악관 복귀 초기에 트럼프 행정부는 언론 자유가 제한된 지역에 뉴스와 정보를 제공하는 독립 기관인 글로벌미디어국(USAMG)을 폐쇄하려 시도했다. 또 공영라디오 NPR과 PBS가 편향된 뉴스를 생산한다고 주장하며 예산을 대거 삭감했다.
또 CBS의 뉴스 프로그램 '60분'(Sixty Minutes), ABC뉴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과도 소송전을 진행 중이며, 일부 대통령 행사에 대한 AP통신의 취재 접근을 제한하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아리 플라이셔는 "전형적인 트럼프식 행보로, 관례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플라이셔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공 요인 일부는 꾸밈없는 진정성이다. 그는 즉흥적이고 전형적인 정치인과 거리가 멀다. 그것이 매일 드러난다"며 "전화 인터뷰는 그의 방식에 딱 맞는다. 전형적이고 관습적인 정치인과 백악관 참모라면 절대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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