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60엔대 초반…중동 긴장·美금리동결 강화에 엔화 약세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 유로, 영국 파운드 지폐 일러스트. 2025.05.04 ⓒ 로이터=뉴스1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 유로, 영국 파운드 지폐 일러스트. 2025.05.0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30일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미국 달러당 160엔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날 오전 11시 10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45% 상승(엔화 약세, 달러 강세)한 160.2엔을 기록했다.

이번 엔화 약세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강화되면서 달러 매수세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전날 기준금리를 3.50~3.75% 범위에서 3회 연속 동결했다. 다만 정책 결정 과정에서 4명의 위원이 반대표를 던졌으며, 이는 1992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반대표로 기록됐다.

반대 의견의 성격은 대체로 매파적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했지만, 나머지 3명은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취지의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리고 카트릴 내셔널호주은행(NAB) 전략가는 로이터 통신에 "연준 내부의 분열이 주목할 지점"이라며 "이란 분쟁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의 기존 금리 인하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 개발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이란 항만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같은 발언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장기화 우려로 이어지며 시장의 불안을 키웠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해 달러 매수세를 더욱 강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IG 시장 분석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사실상 개입 경계 구간에 진입했지만, 일본의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와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일본 재무성이 외환시장 개입에 신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allday3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