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UAE OPEC 탈퇴 훌륭해…유가 하락 기대"

트럼프, 전부터 "OPEC이 전 세계 착취" 주장…UAE, 증산 여건 마련
이란 전쟁·호르무즈 봉쇄 속 UAE 독자노선 선언…에너지 지각변동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아르테미스 II 우주비행사들과 함께한 행사에서 언론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4.2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결정을 공개 환영하며 에너지 가격 하락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UAE의 OPEC 탈퇴에 관해 "훌륭한 일"이라며 "궁극적으로 휘발유 가격과 모든 것의 가격을 낮추는 데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다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을 "매우 영리한 사람"이라고 칭하며 "아마 자신만의 길을 가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과거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OPEC을 향해 "전 세계를 착취하는 카르텔"이라고 여러 차례 비난했었다. 그는 미국이 중동 국가들에 안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저유가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기에 UAE의 이번 '독립 선언'은 사실상 미국의 승리라는 해석도 나온다.

전날 UAE는 5월 1일부로 OPEC과 OPEC 플러스(OPEC과 비회원 산유국 연대체)에서 전격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OPEC 내 3위 산유국인 UAE의 이탈은 60년간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해 온 석유 카르텔에 상당한 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UAE는 탈퇴 사유로 표면적으로는 국익을 내세웠지만, 그 배경에는 원유 생산량을 늘리려는 야심과 함께 OPEC의 생산 할당량(쿼터)에 대한 뿌리 깊은 불만이 자리한다.

특히 이번 결정은 미국의 대이란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변수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UAE의 석유 수출이 막힌 현 상황에서는 탈퇴의 단기적인 시장 영향이 제한적이다.

UAE는 바로 이 시점을 틈타 숙원이던 OPEC 탈출을 감행하고 향후 증산을 위한 명분을 확보했다.

UAE의 탈퇴로 OPEC의 시장 지배력 약화는 불가피해졌다. 막대한 증산 여력을 가진 UAE가 독자 노선을 걷게 되면 장기적으로는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바와 같지만 동시에 산유국 간의 무한 경쟁을 촉발해 석유 시장의 변동성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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