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엔 만찬장서 암살 위기…칼텍 출신 30대 男 검거(종합3보)

산탄총·권총·칼로 무장한 채 만찬장 앞 검색대 돌파 시도
트럼프 ‘정신적 문제 있는 단독 범행’ 추정…CCTV 전수 조사 착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기자단 만찬 행사에서 총격소리가 나자 경호를 받으며 대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사 피신했으며 용의자는 체포 된것으로 알려졌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밤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 자리에서 또다시 암살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는 이번에도 역시 안전하게 빠져나왔고 경호 요원이 한명 총에 맞았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다.

AFP통신에 따르면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이 행사의 환영사가 끝난 후 총성이 들렸다. 떠들썩한 소리가 들리자 연단 위 테이블에 앉아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상황을 지켜봤다. 총을 든 경호팀이 연단 위로 올라오고 다른 경호원들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뛰어온 후 트럼프는 이들에 둘러싸인 채 연회장을 빠져나갔다.

만찬장에 있던 수백 명의 참석자들은 테이블 밑으로 몸을 숨겼다가 행사가 연기되자 호텔 로비로, 그리고 야외로 대피했다.

당국은 고위 인사나 만찬 참석자 중 다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 "총을 든 남성"이 현지시간 저녁 8시 36분께 만찬이 열리던 연회장 바로 앞 호텔 로비 보안 검색대를 뚫으려고 돌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 인근 총격 사건 용의자로 추정되는 자의 모습. (트루스소셜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26 ⓒ 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용의자가 보안 검색대로 돌진하는 모습과 경찰관들에게 포위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유했다.

제프리 캐럴 워싱턴DC 경찰청장 대행은 기자들에게 "그는 산탄총, 권총, 그리고 여러 개의 칼로 무장하고 있었다"면서 경찰이 용의자와 총격전을 벌인 후 "그를 검거했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비밀경호국 요원 한명이 총에 맞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방탄조끼를 입고 있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용의자인 콜 토머스 앨런(31)은 총에 맞지 않았지만, 검사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현재 구금 상태다. 그는 27일에 연방 법원에서 기소될 예정이다. 폭력 범죄 중 총기 사용과 위험한 무기를 사용한 연방 공무원 폭행 등 두 가지 혐의로 기소될 전망이다.

당국은 이 남성이 이번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라고 보고 있다. 당국은 아직 용의자의 신원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언론들에 따르면 앨런은 '칼텍'이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미국 명문 이공계대학인 캘리포니아공과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에 참석했다가 총격 사건으로 급히 피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트럼프 2기 행정부 내각 인사들 모두 부상 없이 무사했고,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추정되는 총격범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한편 용의자가 행사장 바로 지척까지 어떻게 접근할 수 있었는지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참석자들은 연회장 밖에 금속 탐지기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그 전이나 호텔 입구에는 검사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용의자가 돌파하려 했던 검색대는 "연회장 바로 바깥"에 있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호텔 투숙객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런 이유로 호텔 정문이나 로비를 거치지 않고도 무장을 하고 행사장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캐럴 경찰청장 대행은 "총이 어떻게 호텔 안으로 들어왔는지, 용의자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알아내기 위해 호텔 전체의 CCTV 영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내 생각에는 그는 단독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며, 용의자의 동기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