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기사 쓰러진 美스쿨버스…중학생들 기지로 참사 막았다

한 학생이 운전대 잡고 다른 학생이 브레이크 밟아
운전 기사가 쥔 네뷸라이저로 응급 처치도

미국 스쿨버스<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미시시피주 킬른 지역에서 중학생들이 의식을 잃은 스쿨버스 기사를 대신해 버스를 멈춰 세우며 큰 사고를 막았다.

영국 가디언과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스쿨버스가 핸콕 중학교를 출발한 직후 발생했다. 운전기사 레아 테일러가 천식 발작으로 의식을 잃자, 버스가 고속도로에서 위험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에 6학년(중 1에 해당) 잭슨 캐스네이브(12)가 운전대를 잡았고, 같은 학년 대리어스 클라크가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였다. 클라크는 “버스가 갑자기 속도를 내며 앞으로 치달아 브레이크를 밟자 거의 튕겨 나갈 뻔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두 학생은 버스를 중앙분리대 쪽으로 몰아 안전하게 정차시켰다.

클라크의 누나 케일리(13)는 그동안 911에 신고했다. 그는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 때문에 통화가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학생은 기사 손에 들려 있던 네뷸라이저(의료용 분무기)를 발견했다. 그는 이를 운전 기사에게 사용해 응급조치했고, 다른 학생도 기사의 머리를 받쳐주며 울리던 휴대전화를 받아 학교 측에 상황을 알렸다.

이들은 모두 12~15세로 상업용 대형 차량 운전은 물론 승용차 운전 경험도 없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 침착하게 힘을 합쳐 차를 세우는 데 성공한 것이다.

곧이어 출동한 구조대가 운전기사인 테일러를 치료했으며, 그는 현재 회복 중이다. 학생들은 학교 집회에서 공식적으로 용기 있는 행동을 칭송받았다.

테일러는 “아이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내 버스에 타는 이보다 더 훌륭한 학생들은 없을 것”이라며 "아이들이 내 목숨을 구해줬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