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사건 또 당한 트럼프…"단독범 추정, 이란戰과 무관"(종합2보)
"총격 발생" 경호요원 외침 속 트럼프 "쟁반 떨어지는 소리인 줄"
CNN "용의자, 31세 남성 토머스 앨런…LA 교외 토렌스 거주"
- 류정민 특파원, 김지완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에 참석했다가 총격 사건으로 급히 피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트럼프 2기 행정부 내각 인사들 모두 부상 없이 무사했고,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추정되는 총격범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총격 사건 직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수의 무기로 무장한 한 남성이 보안 검문소를 향해 돌진해 왔다"면서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신속하게 그를 제압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한 요원이 총상을 입었으나 방탄조끼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면서 "해당 요원과 통화했으며, 아끼고 존경한다는 말을 그에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용의자에 대해서는 "수사 당국이 범인의 아파트에 진입했는데,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것 같다"면서 "수사 당국은 그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외로운 늑대' 유형의 범인이라고 판단하는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캐시 파텔 미연방수사국(FBI) 국장은 "모든 증거를 즉시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앞서 FBI는 산탄총(Shotgun)으로 무장한 괴한이 돌진해 만찬장 보안을 뚫으려는 과정에서 비밀경호국 요원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총격음이 들리고 경호원들이 몸을 피하라고 외쳤던 순간에 대해 "쟁반이 떨어지는 소리라고 착각했다"면서 꽤 큰 소음이었다"라고 당시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범인은 우리가 있는 구역까지 접근하지 못했지만, 그것은 분명히 총소리였고, 몇몇 사람은 그 사실을 빠르게 알아차렸다"면서 "멜라니아는 '이건 불길한 소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범인은 (출입문) 50야드(약 45미터) 밖에서부터 돌진해 왔다"라면서 "요원들은 즉각적으로 대응 사격을 했고, 인상적인 대처였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원과 민주당원, 그리고 무소속 인사들 모두가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화합해야 한다"면서 단합된 미국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총격이 이란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내 생각에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조만간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뉴욕포스트는 사건 용의자가 호텔 부지 내에서 무기를 조립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2024년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등 암살 위협이 반복되는 이유를 묻자 "공격의 표적이 되는 이들은 대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들, 즉 가장 많은 업적을 남긴 인물들이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암살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 때문에 이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께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가 주최한 만찬 행사가 열린 워싱턴 힐튼호텔 입구에 도착, 15분 후쯤 행사장에 입장했다.
총격 사건은 국가 연주 의식이 끝나고 식사하고 있던 8시 30분께 발생했다.
행사 도중 총격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몇 차례 들려왔고, 곧바로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무대 위로 뛰어올랐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총격 발생"이라고 외쳤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무대 위 주빈석에서 식사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JD 밴스 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은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숨긴 뒤 행사장 뒤로 피신했다.
무사히 몸을 피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9시 20분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DC의 파란만장한 밤"이라며 "나는 행사를 게속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법 집행기관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어진 별도 게시물을 통해 "영부인과 대통령, 모든 국무위원은 무사하다"라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상의가 벗겨진 채 바닥에 결박된 남성 사진 2장을 트루스소셜에 게시했다.
미국 CNN은 용의자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교외 지역인 토렌스에서 사는 콜 토머스 앨런(31)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링크드인 프로필에 따르면 앨런은 지난 2013~2017년 미국 최고의 공과 대학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했다. 이후 지난해 5월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컴퓨터과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캘리포니아 공대에서는 조교로 일했고, 미 항공우주국(NASA)의 여름 학부생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졸업한 이후 LA에서 엔지니어로 일했으며 인디 게임 개발자로 일했다. 지난 2020년 3월부터는 'C2 에듀케이션'이라는 대학 입시 교육 기업에서 기간제 교사로도 일했다.
한편,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은 100년 넘게 이어진 유서 깊은 행사지만, 언론과 자주 충돌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1, 2기 집권 기간을 통틀어 이번이 첫 참석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행사의 핵심은 바로 우리 헌법에 명시된 언론의 자유로, 모든 것이 바로 그 언론의 자유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사실 오늘 밤 나는 작정하고 아주 강도 높은 연설을 쏟아낼 태세였다"면서 "희망컨대 30일 이내, 혹은 그보다 빨리 다시 한번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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