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미룬 트럼프 방중, 또 연기될 수도…"이란전쟁 장기화 변수"

중동 평화협상 교착에 5월 중순 일정 불투명…트럼프 중간선거 압박 가중
"트럼프, 방중시 구체적 성과 필요"…홍콩 매체 "내달 초 美의원단 방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5월 중국 방문 여부가 안갯속에 빠졌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미 3월 말에서 5월 중순으로 한 차례 연기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전쟁이 8주 차에 접어들며 미국 내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와 비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심화했고, 이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CBS 방송이 지난 8~1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란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지지한 응답자는 36%에 불과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외교 무대에서 중국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성과와 경제적 실리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이는 중국과의 협상에서 양보를 끌어낼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백악관이 내달 14~15일로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및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가스와 농산물 대규모 구매 계약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승리'를 선언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 소재 싱크탱크 호라이즌인사이트센터의 주쥔웨이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을 통해 미국 유권자들에게 보여줄 구체적인 성과를 절실히 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국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이끄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적 항행을 강조하는 등 독자적인 외교 행보를 통해 중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댜오다밍 런민대 교수는 SCMP에 "방중 여부는 중동 상황과 미중관계 향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트럼프 행정부의 최종 판단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편 SCMP는 이날 별도의 기사에서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이끄는 의원단이 내달 1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스티브 데인스 상원의원 주도로 양당 의원들이 함께 방문단을 꾸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문이 트럼프 대통령의 내달 중순 방중 일정과 직접 관련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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