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中 지옥 같은 곳" 트럼프 SNS 공유글…印 "저급해" 반발

'출생시민권' 비판 과정서 보수 팟캐스트 영상 등 공유
인도 외교부 "무지하고 부적절하며 저급한 취향"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4.23.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와 중국을 "지옥 같은 곳(hell-hole)"으로 지칭한 게시물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리포스트해 인도 정부가 반발하는 등 그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보수 논객 마이클 새비지의 팟캐스트 녹취록과 영상을 SNS 트루스소셜에 공유했다. 새비지는 해당 방송에서 미국의 속지주의(출생시민권)를 비판하면서 "아기가 태어나면 즉시 시민이 되고, 그 다음에 중국이나 인도, 그 외 지구상의 어떤 '지옥 같은 곳'에서 가족 전체를 데려온다"고 주장했다.

새비지는 인도·중국 이민자를 "노트북을 든 갱스터"로 지칭하며 "마피아 전체보다 미국에 더 큰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의 하이테크 기업에서 "백인 남성"이 취업할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고 언급하는가 하면, 미 헌법이 항공 여행 이전에 만들어진 만큼 출생시민권에 대한 국민투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비지의 해당 게시물을 리포스트하기 하루 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외엔 출생시민권을 부여하는 나라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캐나다·멕시코 등 30여 개국이 속지주의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미 대법원에서는 트럼프의 출생시민권 제한 행정명령에 대한 심리가 진행 중이다.

인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SNS 리포스트와 관련해 즉각 반발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해당 표현은 "명백히 무지하고(uninformed), 부적절하며(inappropriate), 저급한 취향(in poor taste)의 발언"이라며 "이런 발언은 상호 존중과 공동 이익에 기반을 두고 오랫동안 발전해 온 인도·미국 관계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인도 측의 반발이 거세지자 주인도 미국대사관의 크리스토퍼 엘름 대변인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는 위대한 나라" 등의 발언을 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좋은 친구" "위대한 지도자"라고 부르며 친분을 과시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SNS 리포스트는 사실상 해당 게시물에 대한 동의·지지로 해석되는 만큼, 향후 미·인도 관계에서 그에 따른 파장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