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경고 후 기관실 타격·헬기 강습"…이란 상선 美나포 전말
트리폴리함 해병대원들 로프 타고 승선해 장악
5인치 함포 여러 발로 추진장치 무력화 후 작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군 중부사령부는 아라비아해에서 미군의 해상 봉쇄를 무시하고 항해하던 이란 국적 상선을 무력으로 나포했다고 20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헬리콥터로 이란 상선에 강하하는 특수부대의 작전 영상을 공개했다.
사령부는 "미 해병대가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USS Tripoli)에서 헬기를 통해 출격, 아라비아해를 가로질러 상선 투스카호(M/V Touska)에 승선하여 선박을 나포했다"고 설명했다.
사령부는 전날 6시간에 걸쳐 경고 방송을 했지만, 이란 남부 반다르압바스 항구로 향하던 투스카호가 이 경고를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작전 과정에서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프루언스함(USS Spruance)은 투스카호에 기관실을 비우라고 명령한 뒤, 5인치(127㎜) MK45 함포 여러 발을 발사해 추진 장치를 무력화했다.
동력을 잃고 멈춰선 투스카호 위로 트리폴리함에서 출격한 미 해병대원들이 헬리콥터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와 선박을 완전히 장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또한 앞서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포 사실을 직접 알렸다.
그는 "이란 국적 화물선 '투스카'가 우리의 해상 봉쇄를 뚫고 지나가려 했다"면서 "길이는 900피트(약 274m)에 달하고 무게는 항공모함에 거의 맞먹는 거대한 선박이었지만 그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라고 적었다.
트럼프는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스프루언스'가 오만만에서 해당 선박을 차단하고 정지 명령을 내렸지만, 이란 선원들이 이를 거부했다"며 "우리 해군은 엔진실에 구멍을 내는 방식으로 선박을 그 자리에서 멈춰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미 해병대가 해당 선박을 통제하고 있다"며 "투스카는 과거 불법 활동 이력 때문에 미국 재무부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 선박을 완전히 장악했으며, 현재 선내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그동안 미 해군은 지난 13일 이란을 상대로 한 해상 봉쇄 개시 이후 약 25척의 상선을 회항시켰지만, 직접 무력을 사용해 선박을 나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은 즉각 강력히 반발하며 이번 사건을 '무장 해적 행위'이자 명백한 휴전 위반으로 규정했다.
이란군 중앙사령부는 "미군의 공격적인 해적 행위에 곧 대응하고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이란 매체는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보복 조치로 미 군함을 향해 무인기(드론) 공격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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