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 "AI, 갈등·공포·폭력 부를 수 있어" 경고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교황 레오 14세가 17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기술이 "갈등과 공포, 폭력"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카메룬 수도 야운데의 중앙아프리카 가톨릭대에서 진행한 교사·학생 대상 연설에서 "(AI 등) 이 시스템들이 제기하는 도전은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의 활용 문제가 아니라, 현실이 그 시뮬레이션으로 점진적으로 대체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양극화와 갈등, 공포, 폭력이 확산된다"며 "위태로운 것은 단순한 오류의 위험이 아니라 진실과 우리의 관계 자체가 변형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5월 선출 이후 AI에 대해 거듭 경계를 촉구해온 것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처럼 묘사한 AI 생성 이미지를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종교계로부터 '신성모독'이란 비판을 받고 삭제한 직후 나온 경고이기도 하다.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 간 설전도 계속되고 있다. 교황이 앞서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을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을 "범죄에 약하고 외교 정책에 형편없다"고 공격했다.
교황이 지난 16일 연설에서 세계를 유린하는 "한 줌의 독재자들"을 규탄한 뒤엔 트럼프 대통령이 교황을 향해 "더러운 세상의 현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교황은 이날 연설에서 기술 성장의 근간이 되는 희토류 채굴이 초래하는 "환경 파괴"도 규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아프리카 정책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기도 하다.
교황은 외국 세력, 특히 중국이 아프리카의 부를 착취하는 채굴 산업의 부패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교황은 이날 카메룬 최대 도시 두알라에서 12만 명 이상 신자가 참석한 야외 미사를 집전했다. 이는 그의 11일간 아프리카 순방 중 최대 규모 행사다.
교황은 이날 카메룬 일정을 마무리하고 앙골라를 거쳐 적도기니에서 아프리카 순방을 마칠 예정이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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