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0억달러 동결자금 해제 대가로 이란 '농축우라늄 포기' 논의"
액시오스 "3쪽짜리 양해각서 협상 중…호르무즈 해협은 아직 견해차 상당"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3쪽짜리 양해각서(MOU)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그 핵심 조건 중 하나로 미국이 이란의 200억 달러(약 29조원) 규모 동결 자산을 해제하는 대가로 이란이 농축우라늄 비축량을 포기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액시오스는 이날 미 정부 당국자 등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이란의 동결 자금 관련 협상에서 미국 측은 당초 60억 달러 규모의 식량·의약품·인도적 지원 물자 구입용 자금 해제를 제안했고, 이란은 270억 달러 해제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재 협상 테이블에 오른 최신 수치가 200억 달러다.
이란 내 농축우라늄 처리 방안과 관련해선 절충안이 논의 중이다. 이란의 고농축우라늄 일부는 제3국으로 이송하고, 나머지는 국제 감시하에 이란 내에서 저농도로 희석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이란의 핵 개발, 특히 우라늄 농축에 대한 '자발적' 모라토리엄 조항도 MOU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측이 최소 20년 모라토리엄을 요구한 데 대해 이란은 5년을 역제안했으며 중재국들이 그 간극을 좁히려 노력 중이다.
이와 관련 MOU엔 이란이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을 위한 연구용 원자로는 보유할 수 있지만, △모든 핵시설을 지상에 두겠다고 서약해야 하고, △기존 지하 핵시설은 가동 중단 상태를 유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도 MOU에 포함돼 있으나, 미·이란 양국의 견해차가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시오스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및 역내 대리세력 지원 문제가 MOU에 포함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과의)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 합의가 없으면 전투를 재개할 것"이라면서도 필요하면 오는 21일 만료되는 휴전을 연장할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선 "(이란과의 협상에서) 어떤 형태로든 돈이 오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핵 '먼지'(잔해·Dust)는 미국이 가져간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액시오스 보도대로 이란의 동결 자금 해제 문제가 협상안에 포함돼 있을 경우 '돈거래는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과 상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온다. 다만 동결 자금 해제가 이란에 '새로운 자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닌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정치적 수사로 볼 수 있단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미·이란의 2차 협상은 이르면 19일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전망이다. 파키스탄이 중재를 주도하고 이집트와 튀르키예가 물밑 지원을 맡고 있다. 아울러 파키스탄·이집트·튀르키예 중재단은 18일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외교 포럼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별도 '4자 회의'를 열어 협상 타결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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