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휴전 낭보' 美·이란 주말협상 촉각…트럼프 "전쟁 곧 끝나"
이스라엘-레바논 '열흘 휴전' 발효…이란 "환영, 협상에 신중한 낙관"
21일 휴전만료 전 2차회담서 타결 시도…美국방 "불발시 작전 재개" 경고
- 류정민 특파원, 강민경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거듭 이란과의 평화 협상 타결에 매우 근접했다고 주장하면 이번 주말 후속 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동안 '2주 휴전'을 위태롭게 만들던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열흘 휴전'으로 전기를 맞으면서 추가 협상 개최에도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이르면 주말 성사될 2차 협상이 7주를 맞은 이번 전쟁의 향방을 가를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이란과의 전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곧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선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동의했다"며 "지하 깊이 숨긴 핵 관련 물질(nuclear dust)을 우리에게 주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이 거의 모든 사안에 동의해 "이제 펜을 들고 협상 테이블에 나와 서명만 하면 된다"고 주장하면서 "만약 최종 합의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체결된다면 내가 직접 갈 수도 있다"고도 했다.
그는 '포괄적 합의가 아닌 작은 합의도 가능한지 질문에는 "작은 합의라도 일단 마무리짓고 싶다"며 부분적 합의 도달 이후 추가 협상을 이어갈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종전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이스라엘-레바논 사태는 일시 휴전을 통해 소강 국면으로 진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레바논의 조제프 아운 대통령,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매우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며 '열흘 휴전'을 발표했다. 휴전은 레바논 현지시간 17일 0시(한국시간 17일 오전 6시) 발효됐다.
미 국무부는 휴전이 상호 합의에 의해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정상을 1~2주 내로 백악관으로 초청해 1983년 이후 처음으로 의미 있는 회담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란 측은 그동안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지속이 미국과의 2주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에서 "레바논과 역사적인 평화 협정을 달성할 기회가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에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일시적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의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열흘 휴전을 환영하며 이는 이란과 미국간 '2주 휴전' 합의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아미르 사예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우리는 현재 (미국과) 협상에 대해 신중하게 낙관하고 있다"며 "미국이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한다면 협상들은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가 공격 중단에도 불구하고 레바논 남부에서 철군하지 않을 뜻을 밝히면서 불안한 휴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헤즈볼라는 열흘 휴전을 인정하면서도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영토 내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하는 어떤 합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주말쯤 이슬라마바드 협상이 다시 개최되더라도 협상 타결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아직 이란 측에서는 추가 협상 개최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2차 회담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란은 미국과의 회담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의 진정성은 물론 미국이 과도한 요구를 자제할지에 대해 여전히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으며, 협상 초반 미국의 약속 위반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기에 추후 회담이 열리더라도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합의한 '2주 휴전'은 오는 21일 만료된다. 이에 미국과 이란은 추가 협상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휴전을 2주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협상 타결 전망에도 불구하고 미군은 고강도 위협을 늘어놓으면서 이란을 압박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 브리핑에서 "이란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전투 작전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란이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봉쇄와 함께 기반 시설·전력·에너지 시설에 폭탄이 떨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넘어 이란을 지원한다고 판단되는 선박은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추적해 차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댄 케인 합참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군은 태평양 등 다른 구역의 작전·활동을 통해서도 이란 국적 선박이나 이란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모든 선박을 적극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여기에는 이란산 원유를 운반하는 '그림자 선단'(Dark Fleet) 선박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미 동부 시간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를 기해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모든 선박을 상대로 해상 봉쇄를 개시했다. 다만 이란 외 지역 항구를 오가는 선박은 예외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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