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쓸 것도 없어"…美 '무기난'에 유럽·日에 납품 지연 통보

이란 전쟁 기간 요격미사일 등 빠르게 소진
유럽국들 불만 고조…日 토마호크 도입도 차질

이란 전쟁 기간 미국이 이란의 무차별 보복 공습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재고가 소진된 패트리어트 미사일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이 이란 군사 작전으로 무기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유럽 국가들에 이전에 계약된 무기 인도가 일부 지연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소식통 5명을 인용해 미국이 최근 며칠간 유럽 국가들이 미국 행정부의 대외군사판매(FMS·Foreign Military Sales) 방식으로 구매한 무기의 납품 지연 가능성을 양자 메시지를 통해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연된 무기 체계에는 다양한 종류의 탄약과 공격·방어 목적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군수물자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발트해 연안 국가들과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을 포함한 여러 유럽 국가가 납품 지연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중 일부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러한 공급 지연은 최근 이란 전쟁 과정에서 요격 미사일 등 미국의 탄약·무기 재고가 빠르게 소진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2023년 이스라엘의 가자전쟁 당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무기를 대량 지원하면서 무기 재고가 압박을 받은 상태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 당국자들은 이번 인도 지연이 자신들을 곤란한 처지에 몰아넣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취임 후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더 큰 방위책임을 질 것을 압박해 왔다.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은 방위책임 확대를 위해 더 많은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도록 요구받았다.

그러나 무기 인도가 자주 지연되면서 유럽 각국 정부는 좌절감을 느끼고 있으며, 일부 당국자들은 점차 유럽 내에서 제작된 무기 체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의 무기 재고 급감은 유럽은 물론 일본의 무기 구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3일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정부가 주문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약 400발의 공급이 이란 전쟁의 여파로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15일 방위성 관계자를 인용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에게 토마호크 납품 지연 가능성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