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막힌 대형유조선 줄지어 미국으로…美, 아시아 수출 82% '쑥'
미국행 VLCC, 평소보다 3배 운항…"함대처럼 행렬 이뤄"
4월 2주 미국 원유 수출량 하루 522만 배럴…7개월래 최대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란과의 군사 충돌로 중동산 원유 공급이 막히면서 미국산 원유를 향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행 수출은 8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미국 남부 멕시코만으로 향하는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이 평시(27척)의 2.6배인 70척에 달해 대규모 행렬을 이루고 있다.
VLCC는 원래 중동산 원유를 아시아로 운송하기 위해 개발된 선박으로, 최대 30만 톤을 실을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VLCC 약 1000척 중 10% 가까이가 미국행 항로에 투입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미국행 VLCC 규모로는 사상 최대"라며 원유 공급망의 심각한 압박을 지적했다.
데이터분석 기업 케플러의 애널리스트 매트 스미스는 "마치 함대처럼 미국으로 향하는 유조선이 늘 행렬을 이루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케플러의 추산에 따르면 3월 아시아의 미국산 원유 수요는 전년 대비 82% 늘어 하루 250만 배럴에 달했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출항한 대형 선박들이 싱가포르, 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쳐 멕시코만으로 향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관측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4월 둘째 주 미국의 원유 수출량이 하루 522만 배럴로 전주 대비 2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도 향후 내년까지 25년 대비 2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은 이번 사태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원유 순 수출국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국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우려로 무작정 증산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미국 내 원유 시추 장비 가동 수는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신규 개발에는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가 안정될 경우 혼란이 3~4개월 이내에 진정될 수 있다고 전망하며, 개발에 나섰다가 가격이 원상 복귀하는 리스크가 있어 미국이 단기간에 증산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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