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국·유럽, 美·이란 평화합의 체결, 6개월은 걸린다 예상"

블룸버그 "트럼프 낙관론은 시장영향 고려…휴전 연장해야"
"내달까지 호르무즈 해협 개방되지 않으면 세계 식량 위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의 평화 회담이 진행된 지난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거리 곳곳에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홍보하는 포스터들이 붙어 있다. 2026.04.1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회담이 이번 주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걸프 국가들과 유럽 국가들은 양국이 평화 협정을 체결하는데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현지시간)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걸프 및 유럽 정상들이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합의가 체결되기까지 약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 기간까지 휴전을 연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정상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다음 달까지 개방되지 않을 경우 전 세계 식량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비공식적으로 경고하고 있으며,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이란과의 협상을 낙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는 차이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의 합의에 매우 접근했다며 이번 주말 후속 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협상을 위한 추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휴전을 2주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란 주재 영국 대사를 지낸 채텀하우스의 롭 매케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단기간 내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의 성공 여부뿐 아니라 향후 물리적 충돌 재발을 막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성과를 내느냐가 관건"이라며 "이는 가능한 일이지만 이란 내부에서는 미사일을 다시 발사하려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거대한 치킨게임과 같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 간에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외에도 이란의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 제재 완화,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전쟁 등이 주요 쟁점으로 남아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걸프 국가들은 이란이 여전히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평화 합의에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보유를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매캐어는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합의 가능한 지점이 존재한다며 이란이 일정 기간 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하고 우라늄 농축 중단을 약속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대한 경제적 보상은 미국이 일부 이란 자산 동결을 해제하고, 원유 거래 규제를 완화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이란의 안보 보장 요구와 관련한 합의는 훨씬 더 복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