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2인자 경고 "이란전쟁발 물가상승·성장둔화 이미 나타나"

중동 분쟁, 에너지·공급망 덮쳐…물가 오르고 성장 둔화
연준, 금리 동결 기조 유지 전망…"현 정책 위험 균형에 적절"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이인자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란 전쟁의 경제적 파장이 이미 미국 경제에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1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 연설에서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 조짐이 이미 감지되고 있다며 "상황은 이미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중동 분쟁이 미국의 물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는 '대규모 공급 충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쟁으로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이는 결국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쟁의 여파는 생활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치솟은 에너지 가격이 단순히 연료비 상승에 그치지 않고, 항공료와 식료품, 비료 등 다른 소비재 가격까지 밀어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 연은이 집계하는 '글로벌 공급망 압력 지수' 역시 지난 3월 2023년 초 이후 가장 경색된 상황을 보이며 공급망 혼란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다만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의 통화정책이 이러한 위험에 대처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으며, 시장은 이달 말 열리는 통화 정책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하고 연내에는 인하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윌리엄스 총재는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고 거듭 강조하며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확답을 피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올해 미국 경제가 2.0%~2.5% 성장하고, 실업률은 4.25%~4.5% 범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기존 전망치보다 높은 2.75%~3.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연준 목표치인 2%로 돌아가는 시점은 2027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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