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장동혁 "美측 '韓, 이란전쟁서 美와 다른 목소리' 우려"(종합)

조정훈 "李대통령의 이스라엘 비판 SNS 반복적으로 언급"
장 대표, 부산 무공천 논란에 "제1야당으로서 후보내는 게 당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방미 내용에 대해 밝히고 있다. 2026.04.15. ⓒ 뉴스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을 방문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 국면과 관련해 "우방은 미국과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워싱턴DC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및 국무부 관계자들, 의원, 싱크탱크 관계자 등과의 면담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전했다.

장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급 인사 언급이라고 전하면서 "미국 측은 동맹이나 우방인 나라들은 이란 전쟁에서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역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지금 이란 전쟁에 대해 목소리를 낼 때는 미국과 결이 같은 목소리를 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일정에 동행한 조정훈 의원은 "미국 측에서 이란 전쟁에 대한 메시지가 혼선이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을 몇 번 강조했는데, 미 의회와의 만남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멘트에 대해서는 반복적인 언급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특히 조 의원은 이란 전쟁과 관련한 한국 측의 목소리와 관련, 미 의회 관계자들이 '주의 깊게 주시하고 있다'는 표현을 썼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일정에 참여한 장 대표와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대식 의원(특보단장), 김장겸 의원(정무실장), 조 의원 등은 '주의 깊게 주시하고 있다'는 언급이 어떤 인사의 발언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발언을 한 관계자는 행정부 측은 아니라고 확인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방미 기간 중 만났다고 밝힌 의원들은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과 조 윌슨(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 라이언 징크(공화·몬태나) 하원의원, 에이드리언 스미스(공화·네브래스카) 하원의원, 빌 해거티(공화·테네시) 상원의원 등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스라엘군 추정 인물들의 '전시 살해' 추정 영상을 공유하면서 "이게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알아봐야겠다"며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적은 바 있다.

김장겸 의원은 "미국 싱크탱크의 한 관계자는 한국이 그간 이스라엘과 이슬람 국가 간에 상당히 균형적인 외교를 취해 왔는데,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는 굉장히 혼란스럽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김장겸 의원은 이어 "그것이 단순 실수인 것 같냐, 아니면 계산된 의도가 있는 것 같으냐는 질문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의원들은 이번 방미 기간 미국우선정책연구소와 헤리티지재단, 국제공화연구소(IRI) 등 미국 보수 진영 주요 싱크탱크를 만났다.

이와 관련해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의 이스라엘 발언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는 데 그친 게 아니라 질문까지 해 온 것"이라면서 "'당신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실수라고 보느냐, 아니면 고도로 계획된 것으로 보느냐고 물어왔고 저는 '알 수 없다'라고 답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 의원은 "(야당으로서) 정부에 대해 아무리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하더라도, 국익을 해하거나 혼란을 일으키는 얘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왔고, 몇 가지는 해명을 한 경우도 있다"라고 밝혔다.

또 조 의원은 북한의 핵과 관련, "미국은 북한의 핵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지난 진보 정부 수년간의 지연과 정책들로 인해 북한의 실질적 핵 능력이 이란보다 앞선다고 판단한다는 얘기들이 나왔다"라고 밝혔다.

김대식 의원은 "미국은 북한과 대화에 나서고 싶다고 했다"면서 "(북한을) 대화의 창구로 끌어들여야 하는데, 북측의 핵 국가 인정 요구가 있고 아직 분위기가 성숙하지 않았다는 기류"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한국과의 무역에 대해서는 "미국 측은 공정무역을 강조했고, 특히 하원 의원들은 한국의 투자 결정을 고맙고, 환영한다고 했지만, 미국 기업이 한국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김대식 의원은 "국무부에서 한국 기업의 비자 문제를 확실히 해결해 주겠다고 했다"면서 "2023~2025년 대미직접투자 최대인 한국을 미국은 미래 파트너로 진심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장 대표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5박 7일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에 대한 당내 비판 여론과 관련해선 "일부 비공식 일정과 추가 면담 조율을 위해 개인적으로 일정을 앞당겨 입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귀국 후 미국 방문 성과와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와 김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미국에 입국했으며, 조정훈, 김대식, 김장겸 의원은 14일 합류했다.

장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 출마로 '무공천' 논란이 일고 있는 부산 재보궐선거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천은 당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와 협의해 결정할 사안"이라며 "제1야당으로서 선거에 후보를 내는 것은 당연한 역할"이라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에서 네번째)와 조정훈 의원(왼쪽부터), 김장겸 의원, 김대식 의원, 김민수 최고위원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한 식당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단과이 간담회에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워싱턴DC 특파원단) 2026.04.15. ⓒ 뉴스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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