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韓쿠팡 대표 "쿠팡, 미국인이 잘 모르는 가장 큰 美기업"

워싱턴 '세마포' 행사서 쿠팡 사업모델 소개…"美이익 위한 가교 역할"
"한국서 두번째 큰 고용주, 선진경제권 유일…로봇·물류 AI 스타트업 투자"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세마포 세계 경제 2026 서밋' 행사에서 쿠팡의 사업 모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026.04.14. ⓒ AFP=뉴스1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14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에서 쿠팡에 대해 "당신들이 모르는 가장 큰 미국 회사"라고 소개했다.

로저스 임시대표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세마포(semarfor) 세계 경제 서밋'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 이유는 우리의 주요 소비자 시장이 대부분 미국 밖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매출의 90%가량을 한국에서 거두지만 미국 델라웨어주에 법인을 등록한 미국 회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Inc가 모회사이며, 창업자 김범석이 차등의결권 구조를 통해 실질 지배하고 있다.

이날 로저스는 "우리는 전 세계 190개 지역 및 국가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한국이 가장 큰 시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 약 350억 달러(약 51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면서 "규모가 크지만 우리는 성장과 도약의 원동력인 특유의 스타트업 DNA를 간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쿠팡은 기본적으로 이커머스 기업으로 여러분이 원하는 모든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소매 유통 기업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면서 "하지만 그 외에도 식료품, 동영상 스트리밍, 핀테크,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까지 아우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로저스는 "우리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지역에 제품을 판매하고자 하는 미국 기업을 이어주는 가교라고 생각한다"면서 "작년에 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상품을 아시아 지역에 판매했으며, 그 규모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고용주"라면서 "제가 아는 한 미국 기업이 한 국가에서 두 번째로 큰 고용주가 된 사례는 선진 경제권 중 한국이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위상은 미국 정부와 기업의 이익을 위해 가교가 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가교 대상에 "한국 소비자와 근로자, 정부가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또 로저스는 "우리는 미국이 가장 중요한 동맹국들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미국 측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하며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물류 혁신이 쿠팡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로저스 대표는 "AI는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의 중심"이라며 고객이 주문하기 전에 수요를 예측해 상품을 미리 배치하는 방식으로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체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로켓 배송'을 소개하면서 "자정 전에 주문하면 오전 7시 이전에 배송되는 구조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쿠팡의 AI 분야 투자 현황도 공개했다.

로저스는 "2023년 이후 AI 기술 스타트업에 약 8400만 달러(약 1200억 원)를 투자했다"며 로봇 및 물류분야 AI 스타트업 '콘토로 로보틱스'(Contoro Robotics)를 대표 사례로 꼽았다.

그는 콘토로에 대해 "창고에서 물품 포장과 이동을 돕는 물류 AI 스타트업"이라면서 "놀라운 점은 상자가 찌그러져도 오류 없이 처리할 수 있고, 매우 빠르게 정확한 위치에 배치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직원이 35명인 이 회사의 "창업자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한국 정부와 미항공우주국(NASA)의 장학금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ryupd01@news1.kr